산업
기아, 인도 시장 입지 강화…현지 모델 올해 대거 선봬
브랜드 최초 픽업트럭 ‘타스만’ 올 상반기 출시 예정
[마이데일리 = 심지원 기자] 기아가 올해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현지 맞춤형 신차를 연이어 출시한다. 핵심 시장인 인도를 비롯해 아시아태평양, 중남미 등의 신흥 시장이 대상이다.
17일 기아는 인도 안드라프라데시주 아난타푸르 내 인도 공장에서 콤팩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로스’ 양산 기념식을 열고, 본격적인 양산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차명 시로스는 그리스 키클라데스 제도의 섬 이름이다. 전통과 서구 문화가 조화를 이루는 시로스 섬의 이미지를 투영해 경쟁 모델들과 차별화된 상품성을 제공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또 도심형 SUV로서 다양한 첨단 사양과 스마트 커넥티비티 시스템 등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기아는 인도시장 조사를 거쳐 시로스의 디자인부터 콘셉트를 기획했다. 시로스는 인도인들의 니즈를 반영한 결과 사전 계약 1만258대를 기록했다.
시로스는 내달 1일부터 본격적으로 인도 시장에서 판매된다. 이후 아태, 중남미, 아중동 지역으로 판매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기아는 시로스 등 신차를 앞세워 올해 인도 시장에서 30만대 판매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또 시로스뿐만 아니라, 올해 인도 맞춤형 모델인 준중형 레저용 차량(RV) ‘카렌스’의 부분변경 모델과 카렌스 전기차(EV)도 출시한다.
기아는 시로스 외에도 브랜드 최초의 픽업트럭 ‘타스만’을 올 1분기에 선보이며 글로벌 시장 확장에 속도를 낸다.
픽업트럭은 한국 시장에서는 수요가 적지만, 북미를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서는 인기를 끌고 있는 차량 중 하나다.
이에 기아는 픽업트럭의 글로벌 수요를 확인하고 타스만 개발에 착수했다. 4년이 넘는 기간 동안 1만7777번의 성능 실험을 진행하고, 단단한 내구성을 위해 국내를 포함해 스웨덴, 중동, 미국, 호주 등 전 세계에서 주행 테스트를 거쳤다.
기아는 타스만을 통해 호주 시장에서의 흥행을 노리고 있다. 호주는 픽업트럭이 연간 20만대가 판매되는 등 북미 시장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의 시장이다. 흥행에 성공한다면 기아의 호주 시장 진출 이후 첫 ‘연간 판매 10만대’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점쳐진다.
현재 타스만은 사전 예약을 진행하고 있다. 기아 호주법인에 따르면 타스만에 대한 고객 설문조사 시행 결과, 2만명의 고객이 차량 구매 의향이 있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예비 고객들의 관심도가 사전 계약에 이어 실제 구매로 이어질 경우 기아가 제시한 호주 연간 목표인 2만~2만5000대를 넘길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외에도 기아는 올해 전기차 생산과 함께 'EV4' 등의 한국산 수입을 병행하며 2030년까지 4종의 신차를 현지에 출시해 글로벌 리더로서의 행보를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완성차업계 관계자는 “인도시장은 특히 콤팩트형 차량을 선보이는 데 있어서 기점으로서 다양한 상황을 해석해 볼 수 있는 훌륭한 시장”이라며 “인도에서 성공한 다양한 차량들은 중남미와 아중동, 동남아 등 지역에서도 호평받는 경향을 보여왔다”라고 말했다.
심지원 기자 sim@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