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일반
비용 효율 위해 멀티로 국산 선택 가능성↑
네이버·KT·NHN, AI·DC 등 차별화 나서
[마이데일리 = 박성규 기자] 원·달러 환율 급등에 다수 기업이 글로벌 클라우드 업체 비용 부담 증가를 체감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클라우드 업체가 이를 기회 삼아 공략에 나선다.
17일 클라우드업계에 따르면 네이버클라우드, KT클라우드, NHN클라우드 등 주요 토종 기업이 AI(인공지능)와 데이터센터(DC) 등을 앞세워 신규 거래선 확보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고환율 상황에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애저,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GCP) 등 외산 클라우드를 사용하는 국내 기업은 비용 증가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실제 외산 클라우드 기업은 달러 기준으로 요금을 책정한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AWS에 적용된 전신환 매도율은 1484원으로, 한 달 전 1408.3원 대비 5.4% 상승했다.
이에 더해 ‘멀티 클라우드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기업도 다수다. 단일 클라우드 업체가 아니라 여러 클라우드 서비스를 조합해 특정 서비스에 장애가 발생해도 다른 서비스로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다.
이뿐 아니라 홈페이지 등 보안성이나 중요도가 비교적 낮은 시스템은 굳이 고가의 글로벌 서비스를 선택할 필요가 없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네이버클라우드, KT클라우드, NHN클라우드 등 토종 클라우드 3사는 이런 틈새 시장에 빠르게 파고들고 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클라우드 AI 서비스를 구축하고 있다. 자체 개발한 한국어에 특화된 대규모언어모델(LLM) ‘하이퍼클로바X’ 기능을 활용한다. 또 데이터와 AI 기술 주권 확보를 뜻하는 소버린 AI를 핵심 동력으로 선택한다.
해외 시장 진출에도 노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네이버·네이버클라우드·네이버랩스 등 ‘팀 네이버’ 차원에서 중동 IT(정보통신기술) 사업에 힘을 주고 있다. 올해 1분기 중 사우디아라비아 현지법인으로 가칭 사우디아라비아도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네이버클라우드 관계자는 “데이터에 대한 주권과 민감도는 강력한 무기다”며 “자체 LLM을 보유하지 못한 국가가 이를 가장 큰 위기감으로 느끼고 있다”고 설명했다.
KT클라우드는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비즈니스를 결합해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올해를 ‘기술 전환의 해’로 정하고 클라우드 사업과 데이터센터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아물러 AI와 클라우드 시장 격변에 대응하는 방법으로 MS라는 빅테크와 직접 손을 잡는 전략을 택했다. 지난해 10월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양사는 망분리 등 보안 요구가 높은 공공·금융시장을 정조준해 ‘시큐어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공동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KT클라우드 관계자는 “AI를 활용한 데이터센터 운영 최적화, 냉각 기술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다”며 “퍼블릭 클라우드뿐 아니라 보안이 중요한 프라이빗 클라우드, 공공 특화 클라우드 등 다양한 형태 클라우드를 하나의 플랫폼으로 통합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NHN클라우드는 AI 인프라와 공공 사업 확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난해 개소한 광주 AI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그래픽 처리 장치(GPU) 클러스터 서비스를 확대한다. 또 공공부문 클라우드 네이티브 전환이 올해부터 본격화할 예정임에 따라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대구센터 등 민관협력형(PPP) 클라우드 사업에 힘을 실을 전망이다.
사업적으로는 프라이빗 클라우드 시장에서 NHN클라우드 리전, 스테이션, 프라이빗덱 등 특화 상품을 바탕으로 입지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급성장 중인 GPU 시장에서는 AI 학습과 대규모 데이터 처리를 지원하는 서비스형 GPU(GPUaaS) 사업에 박차를 가한다
NHN클라우드 관계자는 “자사는 정부 클라우드 네이티브 전환 사업에서 시장 우위를 지키며 공공 클라우드 시장에서 주도권을 공고히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박성규 기자 ps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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