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값 갤럭시' vs 'AI 안마의자'…삼성·LG, 가전 구독 시장 경쟁 올랐다

'차별화' 내세운 삼성전자…모바일기기까지 가전 구독 대상 확대
갤럭시 S25시리즈 출시…월 5900원 '뉴 갤럭시 AI 구독클럽' 시작
"구독사업 3배 ↑" 목표 내건 LG전자…'케어' 강화로 승부수
'AI안마의자' 구독 서비스…6년 구독 땐 월 4.9만원

[마이데일리 = 황효원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미래 먹거리로 부상한 가전 구독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가전제품은 물론 스마트폰까지 가전 구독 시장에 뛰어들면서 전자 업계의 주도권 경쟁이 치열해지는 모양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4일부터 갤럭시 스마트폰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뉴 갤럭시 AI 구독클럽' 서비스를 시작한다. 가입 고객은 12개월과 24개월로 기간을 선택할 수 있고, 기기 반납 시 최대 50%를 잔존가로 보장받는다.

소비자들의 이목을 끈 점은 서비스 가입 대상이 이번에 새롭게 출시를 앞둔 갤럭시 S시리즈부터라는 것이다. 뉴 갤럭시 AI 구독클럽에 가입 이용자가 12개월간 제품을 사용 후 반납하면 삼성닷컴 기준가의 50%, 24개월간 사용 후 반납하면 기준가의 40% 보장 혜택이 주어진다. 월 구독료 5900원으로 최신 갤럭시 스마트폰을 반값에 구매하는 것과 유사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차별화를 내세우며 지난달부터 가전 구독 서비스인 'AI구독클럽'을 도입했다. 삼성전자는 TV, 냉장고, 세탁기 등 대형 가전은 물론 갤럭시 등 모바일기기에도 구독 서비스를 포함했다. 최근 스마트폰 출하량이나 가전 시장 규모 지표가 불안한 상황인 만큼 구독 서비스를 새로운 무기로 꺼내들었다. 높은 비용 문턱을 낮추고 교체 주기를 빠르게 하는 사업 전략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구독은 소비자가 월 구독료를 내고 일정 기간 제품을 사용하는 서비스로 제품 구매 시 초기 비용을 낮춰 최신 제품을 부담 없는 가격에 사용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삼성전자의 가전 구독 서비스는 초기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삼성전자는 구독 서비스 출시 이후 3주간 전국 삼성스토어에서 판매된 가전 중 30%가 구독 형태로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달 초 기자간담회에서 "구독을 늦게 시작했지만 사용자의 취향에 맞게 할 수 있도록 선택의 폭을 넓히고 있어 소비자 반응이 좋은 것으로 안다"면서 "새로운 구독 사업을 이번 달부터 시작하는 것이 있어 기대해도 좋다"고 갤럭시 구독 사업을 예고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제품 확장성도 나서고 있다. 대형 가전뿐만 아니라 가정용 환기 시스템이나 로봇(서빙·튀김) 등 B2B(기업간거래) 제품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집사 로봇 '볼리'도 오는 5~6월 출시 후 구독 상품군에 오를 전망이다.

2009년 정수기 렌탈 사업으로 시작으로 현재 23종 300여개 제품을 구독으로 판매하고 있는 LG전자도 'LG 힐링미 오브제컬렉션 안마의자 아르테 업(UP)'을 출시한다. 가전 업계의 양대 산맥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구독 사업을 두고 치열한 승부를 벌이고 있다.

24일 출시 예정인 이번 신제품에는 AI 코스와 마인드 케어 코스, 슬립 케어 코스 등 신규 코스가 추가됐다. AI 코스는 라이프스타일 7가지 코스 중 고객이 가장 많이 선택한 코스와 안마 강도를 AI가 분석해 맞춤으로 실행한다. 구독 기간 내 무상 AS와 제품 클리닝 서비스도 제공한다. 출하가는 329만원, 6년 계약 기준 구독료는 월 4만9900원이다. 3년부터 6년까지 기간을 선택할 수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2조원에 육박했던 구독 사업의 매출을 2030년까지 지난해의 3배 이상으로 키우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구독 사업의 핵심 강점으로 케어 서비스를 내세웠다. 가전을 늘 새것처럼 쓰고 싶어하는 소비자들의 욕구를 반영한 것이다.

LG전자는 케어를 전문으로 하는 자회사 하이케어솔루션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2022년 산업인력공단 인증을 받은 '케어마스터' 자격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류재철 LG전자 HS사업본부장(사장)은 "일시불로 판매하던 제품을 구독으로 바꾸는 게 아니라 제품도 구독에 적합한 제품이어야 한다"며 "구독 적합형 제품과 전문 케어 매니저의 서비스를 무기로 구독 사업에서의 성장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황효원 기자 wonii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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