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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정후만 넘은 게 아니다.
KIA 타이거즈가 21일 간판스타 김도영(22)과의 연봉협상 결과를 이례적으로 먼저 발표했다. 김도영은 20일 KIA와 2025시즌 연봉 5억원에 계약을 마쳤다. 5억원은 애당초 업계에서 예상한 연봉이었다. 파격이라면 파격이지만, 2024시즌 퍼포먼스를 감안하면 이해가 된다.
김도영은 기본적으로 KBO리그 4년차 최고연봉 신기록을 세웠다. 종전 4년차 최고연봉은 이정후(27,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2020시즌 3억9000만원이었다. 김도영이 5년만에 이정후를 넘었다. 이는 일찌감치 예상된 부분.
또 하나, 김도영은 5년차 최고연봉 신기록까지 4년차에 한꺼번에 넘어서지는 못했다. 2021년 이정후와 2022년 강백호(26, KT 위즈)의 5억5000만원을 5000만원 차로 넘지 못했다. 그러나 이미 4년차에 5년차 최고기록에 5000만원 차로 다가선 만큼 올 시즌에 어느 정도만 활약해도 내년에 5년차 연봉 최고 신기록을 세울 전망이다.
역대 최고 연봉 인상률을 경신하지 못한 것도 업계에서 예상한 대목이다. FA, 비FA 다년계약자를 제외한 단년계약 최고 연봉 인상률은 2020년 하재훈(35, SSG 랜더스)의 455.6%다. 하재훈은 2019년에 2700만원을 받았으나 2020년엔 1억5000만원을 받았다. 김도영이 이번에 5년차 최고연봉까지 갈아치웠다면 하재훈의 기록도 자연스럽게 경신할 수 있었지만, 다음을 기약했다.
그러나 김도영은 구단 새 역사를 썼다. 연봉 400% 인상은 구단 역대 최고 연봉 인상률 신기록이다. 종전에는 2015년 양현종과 2024년 최지민의 233.3%였다. 양현종은 2014년에 1억2000만원을 받았으나 2015년에 4억원을 돌파했다. 최지민은 2023년에 3000만원을 받았으나 2024년에 1억원을 받았다.
양현종은 2014시즌 29경기서 16승8패 평균자책점 4.25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4점대였으나 2010시즌 이후 다시 한번 개인 시즌 최다승을 거뒀고, 171⅓이닝으로 당시 기준 자신의 한 시즌 최다이닝을 기록했다. 그때부터 2024시즌까지 10시즌 연속 170이닝을 달성했다. 그 대기록의 시작이 2014년이었다.
최지민의 2023시즌도 센세이션 했다. 58경기서 6승3패3세이브12홀드 평균자책점 2.12로 맹활약했다. 항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특례까지 받았다. 호주프로야구 질롱코리아에서부터 긴 시즌을 보냈고, 시즌 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까지 소화했다. 그 여파로 2024시즌에 부진했지만, 2023시즌만큼은 대단한 활약을 인정받았다.
결국 김도영의 2025시즌 연봉 5억원은 이정후를 넘었다는 의미도 있지만, 2024년 퍼포먼스가 양현종의 2014년, 최지민의 2023년 이상의 임팩트였다는 걸, 구단이 공식적으로 인정한 것이다. 각종 진기록, 대기록도 모자라 연봉까지 KBO와 구단 역사를 새롭게 썼다. 그런 김도영은 구단을 통해 매년 성장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하니, 팬들은 즐거울 따름이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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