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SSG, 차세대 거포 고명준 활약 필수
고명준, 첫 풀타임 시즌 11홈런+전 구단 상대 대포 발사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KBO리그 대표 홈런의 팀 SSG 랜더스가 팀 홈런 1위를 빼앗겼다. 선수단 노쇠화가 걱정되는 가운데 첫 풀타임 시즌을 치른 고명준의 활약이 필수다.
2024시즌 SSG는 팀 홈런 152개를 기록, 리그 4위에 올랐다. 2021~2023년까지 SSG는 팀 홈런 1위를 도맡았다. 하지만 지난 시즌은 1위 삼성 라이온즈(185홈런)와 무려 33개 차이를 보이며 4위로 내려앉았다.
쳐줄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 최정이 37홈런을 때려내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2023년 7홈런에 그쳤던 한유섬도 24홈런으로 부활했다. 에레디아는 고감도 타율을 유지하며 21홈런 고지를 점령했다. 센터라인의 기둥 최지훈(11홈런)과 박성한(10홈런)도 각각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다.
하지만 여기까지였다. 다른 팀은 신예들이 치고 올라오며 홈런을 늘렸지만, SSG는 기존에 치던 선수들만 홈런을 쳤다. 홈런 상위 30명 중 SSG 선수는 최정, 한유섬, 에레디아뿐이었다. 이 선수들의 나이는 각각 37세, 35세, 33세다. 팀 홈런 1위 삼성은 30위 안쪽에 5명이 포진했고, 기존 선수의 활약과 함께 김영웅과 이성규라는 얼굴을 발굴했다.
2010년대 전성기를 구가했던 SSG는 세대교체가 필요하다. 2024시즌 전 KBO는 각 선수단 등록 현황 자료를 공개했다. 여기서 SSG 선수단의 평균 나이는 27.7세로, KT와 함께 가장 나이가 많았다. 2023시즌 28.9세에 비하면 많이 어려졌지만, 여전히 리그에서 신인급 선수가 적은 편이다.
이제는 '젊은 피' 고명준이 해줘야 한다. 2022년생인 고명준은 2024년 106경기 85안타 11홈런 45타점 타율 0.250 OPS 0.688을 기록했다. 첫 풀타임 시즌에 두 자릿수 홈런을 쳐냈고, 전 구단 상대 홈런은 덤이었다.
파워는 확실하다. 이숭용 감독도 고명준은 30홈런을 칠 수 있는 선수라고 장담했다. SK-SSG 프랜차이즈 역사상 만 22세 이하 10홈런을 넘긴 선수는 최정(2006년 12홈런·2007년 16홈런·2008년 12홈런·2009년 19홈런), 이진영(2002년 13홈런), 전의산(2022년 13홈런), 그리고 고명준뿐이다.
신인급 선수다운 기복은 약점이다. 4월 5홈런을 때린 고명준은 5월 무홈런으로 침묵했다. 6월 4홈런으로 반등했지만, 7월 1홈런으로 장타가 주춤했다.
갑작스러운 부상에 발목을 잡혔다. 고명준은 지난해 7월 24일 KT 위즈전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고, 이후 타격감이 완전히 죽었다. 부상 전 88경기에서 10홈런을 때려냈는데, 부상 후 18경기 1홈런에 그쳤다.
SSG는 고명준에 큰 공을 들이고 있다. 시즌이 끝난 뒤 일본 가고시마 마무리 캠프에서 담금질을 거쳤고, 2025 1군 스프링캠프에도 이름을 올렸다.
최정은 선수 생활의 황혼기가 머지 않았다. 한유섬도 어린 나이가 아니다. 두 선수의 부담을 덜어줄 거포가 필요하다. 고명준이 그 일을 해야 한다.
김경현 기자 kij4457@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