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공항 김진성 기자] “누가 책임지라고~”
KIA 타이거즈 심재학 단장이 찐으로 당황했나 보다. 알고 보니 간판 유격수 박찬호(30)가 2025시즌 연봉을 구단에 백지위임한 것으로 드러났다. 박찬호는 2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 스프링캠프지로 출발하면서 심재학 단장의 위와 같은 거친(?) 반응을 공개했다.
박찬호는 2024시즌 다 이룬 유격수였다. 2년 연속 규정타석 타율 3할에, 2년 연속 유격수 수비상을 받았다. 그것도 단독 수상이었다. 그리고 내심 오랫동안 염원한 유격수 골든글러브까지 품에 안았다. 페넌트레이스와 한국시리즈 통합우승까지.
박찬호는 2024시즌 연봉 3억원을 받았다. 올 시즌 연봉은 4억5000만원. 최근 3년 연봉을 바탕으로 정해지는 FA 등급제에서 팀 내 상위 3위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즉, 박찬호는 올 시즌을 마치면 FA A등급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박찬호로서도 대단한 결심이었다. FA를 1년 앞둔 시점. 예비 FA 프리미엄이 적용될 수도, 안 될 수도 있는 상황. 그는 “백지 했어요 백지. 단장님에게 ‘올해 그냥 백지하겠습니다’ 이랬는데 ‘싫어 XX야, 누가 책임지라고. 이걸 왜 나한테 부담을 넘겨’라고 하더라”고 했다.
심재학 단장의 거친(?) 반응에도 박찬호는 밀어붙였다. 실제로 에이전트에게 연봉 백지위임을 얘기했고 관철했다. 그는 “협상이라고 할 것도 없었다. 주는 대로 받겠습니다 했죠. 사실 올해 연봉이 일단 삭감 요인은 없으니까. 크게 협상의 의미가 없는 것 같아서 주는대로 받겠다고 했는데 너무 많이 주셨다. 생각보다”라고 했다.
박찬호는 이제 또 다시 야구로 증명하는 일만 남았다. 수비왕 3연패에 골든글러브 2연패, 팀의 통합 2연패까지. 이것만 일궈내면 다가올 FA 시장에서 대박이 확실시된다. 심우준(한화 이글스)의 50억원이 시작점이란 평가가 지배적이다.
박찬호는 “상보다 개인적인 지표의 발전을 목표로 둔다. 매년 그렇게 하고 있다. 올해도 어김없이 발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나름 중점을 둔 부분은 있지만, 입 밖으로 얘기하면 굳이 좋을 것은 없어서 스스로 갖고 있겠다”라고 했다.
인천공항=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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