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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정빈 기자]남아프리카공화국의 한 폐금광에서 불법으로 일하다가 갇힌 광부들과 경찰이 대치한 끝에 최소 87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된 가운데 생존자 중 일부는 먹을게 없어 식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6일(현지시간) 남아공 경찰에 따르면 지난 13일부터 전날까지 요하네스버그에서 서남쪽으로 약 140㎞ 떨어진 노스웨스트주 스틸폰테인 폐금광에서 진행한 구조·수색 작업을 통해 시신 78구를 수습하고 지하에 있던 광부 246명이 구조됐다.
경찰은 지난해 8월부터 불법 채굴 단속을 위해 이 폐금광에서 광부들과 대치했고, 같은 해 11월에는 이들을 지상으로 끌어내기 위해 물과 식량 반입을 제한하는 초강수를 뒀다.
먹을 것이 떨어진 광부들은 죽은 시체로 생명을 연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더 선’은 27일 “일부 생존자는 굶주림으로 죽지 않기 위해 식인 풍습으로 돌아섰다”고 보도했다.
한 생존자는 “일부는 생계를 위해 다리, 팔, 갈비뼈의 일부를 잘랐다”면서 “그것이 생존을 위한 유일한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BBC와 통화한 한 구조대원은 “그 시체들은 정말 악취가 났다. 그들 중 일부는 광산 안에서 다른 사람들을 먹어야 한다고 말했다. 음식을 찾을 방법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바퀴벌레도 먹고 있었다”고 전했다.
박정빈 기자 pjb@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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