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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정빈 기자] 중국의 한 동물원이 개를 호랑이처럼 위장해 전시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소셜 미디어에 공개된 영상에는 한 남성이 호랑이 우리 앞에서 개를 가리키며 "호랑이야"라고 말하는 장면이 담겨 있다. 해당 동물은 중국 허난성에 위치한 판양호 동물원에서 촬영된 것으로, 방문객이 이상한 점을 발견하고 이를 공개하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영상 속 동물은 오렌지색과 검은색 줄무늬가 칠해진 개로, 마치 호랑이처럼 보이도록 꾸며져 있었다. 이 사진이 소셜 미디어를 통해 퍼지자, 네티즌들은 "관람객을 기만하는 행위"라며 강한 비판을 쏟아냈다. 일부는 "동물원에서 동물을 속여 전시하는 것은 윤리적으로 용납될 수 없다"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사실 이 같은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과거에도 중국 일부 동물원에서는 개를 판다처럼 칠해 전시하거나, 로봇 상어를 진짜 상어인 것처럼 속이는 등 관람객을 기만하는 사례가 반복적으로 발생해왔다.
이에 대해 동물보호단체 PETA는 "이런 행위는 동물 학대에 해당하며, 동물의 자연스러운 행동을 제한하는 것은 물론 염색 과정에서 유독 물질에 노출될 위험도 크다"고 경고했다. 또한, 동물의 정신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동물원의 윤리적 문제와 동물 복지에 대한 논의가 다시 불거지고 있다. 동물원의 역할은 교육과 보전이라는 점에서, 전문가들은 "이러한 기만적인 전시 행위는 즉각 중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논란이 커지자 해당 동물원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으며, 추가적인 대응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물원의 운영 방식과 동물 보호 기준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박정빈 기자 pjb@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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