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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MBC의 관리감독기구인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 권태선 이사장이 직장 내 괴롭힘 피해를 호소한 것으로 알려진 故 오요안나 사망 관련 입장을 밝혔다.
권태선 이사장은 4일 방문진 홈페이지를 통해 '오요안나 씨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입장문을 내고 "무엇보다 먼저 꽃다운 나이에 세상을 떠난 오요안나 씨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께도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다.
권 이사장은 "MBC의 관리감독기구인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인 저는 설 연휴 기간 중 그의 안타까운 죽음이 직장 내 괴롭힘과 관련 있다는 보도를 접하고 충격을 받았다"며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지만, 그보다 먼저 공영방송 MBC에서 이런 문제가 제기됐다는 것만으로도 안타깝고 유감스러운 일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저는 즉시 MBC 쪽으로부터 관련 사실을 확인하고 대응방안을 청취한 뒤 전면적인 조사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MBC는 외부 전문가를 포함한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조사에 곧 착수하겠다고 보고했다"며 설명했다.
그러면서 "진상조사위원회가 현재 제기되고 있는 여러 문제를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조사해 신속하게 진실을 밝혀주기를 기대합니다. 아울러 이 조사 과정이 억울함을 풀고 상처를 치유해 가는 과정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또한 권 이사장은 "방송문화진흥회는 그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MBC와 함께 다시는 이런 불행한 사태가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방안을 찾기 위해 노력하겠다. 아울러 기상캐스터를 포함한 프리랜서들의 노동 환경 전반을 점검하여 개선책을 마련하도록 요구하겠다"고 덧붙였다.
오요안나는 지난해 9월 세상을 떠났다. 향년 28세. 고인은 지난 2021년 5월부터 MBC 기상캐스터로 근무했으며, 생전 직장 내 괴롭힘 피해를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은 고인이 4명의 기상캐스터 동료에게 괴롭힘을 당했고, 이를 MBC 관계자에게 호소했다고 주장했다. 유족은 지난해 말 동료 기상캐스터 2명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MBC는 유족 대표가 포함된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고인의 사망원인과 진실을 규명하기로 했다. 진상조사위원회는 5일 첫 회의를 시작으로 활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앞서 MBC는 "고인이 프리랜서로 일하면서 자신의 고충을 담당부서나 함께 일했던 관리 책임자들에 알린 적이 전혀 없었다"며 유족이 요청할 시 진상조사에 착수할 것이라 밝혀 비판받은 바 있다.
▲ 이하 방송문화진흥회 권태선 이사장 글 전문.
오요안나씨의 명복을 빕니다.
무엇보다 먼저 꽃다운 나이에 세상을 떠난 오요안나씨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께도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MBC의 관리감독기구인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인 저는 설 연휴 기간 중 그의 안타까운 죽음이 직장내 괴롭힘과 관련 있다는 보도를 접하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지만, 그보다 먼저 공영방송 MBC에서 이런 문제가 제기됐다는 것만으로도 안타깝고 유감스러운 일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즉시 MBC쪽으로부터 관련 사실을 확인하고 대응방안을 청취한 뒤 전면적인 조사의 필요성을 제기했습니다. MBC는 외부 전문가를 포함한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조사에 곧 착수하겠다고 보고했습니다.
진상조사위원회가 현재 제기되고 있는 여러 문제를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조사해 신속하게 진실을 밝혀주기를 기대합니다. 아울러 이 조사 과정이 억울함을 풀고 상처를 치유해가는 과정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방송문화진흥회는 그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MBC와 함께 다시는 이런 불행한 사태가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방안을 찾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아울러 기상캐스터를 포함한 프리랜서들의 노동 환경 전반을 점검하여 개선책을 마련하도록 요구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고인의 영원한 안식을 기원합니다.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 권태선
강다윤 기자 k_yo_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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