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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올해 목표는 없다"
KBO리그 최고령 선수 오승환이 2025시즌 누구보다 진지한 각오를 다졌다. 목표가 없다는 말 속에 숨겨진 무서운 의지를 읽을 수 있었다.
오승환을 포함한 삼성 선수단은 지난 5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2차 전지훈련 장소인 일본 오키나와로 떠났다. 오승환은 출국에 앞서 취재진을 만나 인터뷰를 가졌다.
지난 시즌 오승환은 최악의 한 해를 보냈다. 58경기에 출전해 3승 9패 27세이브 평균자책점 4.91의 성적을 남겼다. 전반기까지는 평균자책점 3.79로 아주 나쁘지는 않았지만, 후반기 7.41로 무너졌다. 결국 김재윤에게 마무리 자리를 넘겨줬고, 포스트시즌 엔트리에도 탈락했다.
오승환은 "지금의 시작이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아무것도 모르는 거라서 올 시즌 준비를 좀 더 철저히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작년 시즌 팀에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라며 "팀에 도움이 되는 게 첫 번째이기 때문에 몸 상태를 잘 만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1차 전지훈련지인 괌에서 박진만 감독과 많은 대화를 나눴다. 오승환은 보직과 상관없이 팀을 위해 뛰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오승환은 은퇴에 대한 압박을 느끼는 듯했다. 박진만 감독은 '팀에 도움이 되면 그런 것 신경 쓸 것 없다'고 오승환을 위로했다고 한다. 오승환은 "팀의 골칫거리가 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팀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 첫 번째"라고 강조했다.
추신수와 김강민이 은퇴를 택해 마지막 1982년생이자 최고령 선수가 됐다. 오승환은 "내년 시즌까지 어떻게 될지 모르는 거지만, 주위에서 그런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라면서도 "저도 이런저런 생각을 해봤지만 지금은 현재에 집중을 하는 게 가장 맞을 것 같다. 다음 시즌 플랜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겠다"고 했다.
현재 오승환은 한미일 통산 549세이브를 기록, 550세이브 고지까지 단 한 개를 남겨뒀다. KBO리그에서 427개, 일본에서 80개, 미국에서 42개의 세이브를 올렸다. 마무리는 김재윤이 꿰찰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대기록을 위해 몇 번의 도전 기회가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오승환은 올 시즌 목표는 없다고 강조했다. 오승환은 "올해 목표는 없다. 팀이 이기는 경기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경기에 나가지 않더라도 도움이 되는 게 목표"라면서 "(개인) 성적이 목표가 아니고 팀 선수들과 한 시즌을 잘 보내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2025시즌이 끝나면 삼성과의 2년 계약이 종료된다. 오승환은 "(선수 생활 연장은) 스스로 납득이 되어야 한다"라면서 "스스로가 후회하지 않도록 준비하려 한다"고 말했다.
김경현 기자 kij445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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