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가고시마(일본) 최병진 기자] “계획대로 잘 가고 있다”
김기동 감독은 포항 스틸러스에서 K리그 최고의 명장 반열에 올랐다. 전술적인 능력과 함께 선수단을 이끄는 뛰어난 리더십으로 포항을 이끌었고 2023시즌에 FA컵(현 코리아컵) 정상에 오르며 감독 커리어 최초로 우승을 경험했다.
김 감독은 지난 시즌에 포항을 떠나 FC서울과 손을 잡았다. 최근 몇 시즌 동안 부진을 거듭하며 명가의 자존심이 구겨진 서울은 김 감독을 팀을 구할 적임자로 결정했다.
초반에는 흔들림이 있었다. 김 감독이 원하는 축구와 서울 선수들의 스타일 차이로 인해 경기력이 올라오지 않았다. 더욱이 홈 5연패를 악몽과 같은 시기도 겪었다.
하지만 여름부터 서울의 반등이 시작됐다. K리그에 녹아든 린가드를 중심으로 루카스, 야잔, 강현무 등 새로운 선수들이 합류하면서 스쿼드를 강화했다. 시즌 중반을 넘어서는 우승팀 울산 HD를 위협할 수 있는 모습까지 보여줬다.
결국 서울은 5년 만에 파이널A 진입에 성공했고 4위 자리를 차지하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출전권 획득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이번 시즌에는 ‘우승 후보’로 언급되고 있다. 서울은 강상우(울산 HD)가 떠난 자리를 국가대표 사이드백 김진수로 메웠고 고질적인 약점이던 3선은 정승원을 영입하며 해결했다. 또한 측면에 속도를 더해줄 문선민과 이한도를 영입하며 중앙 수비진도 강화를 했다. 여기에 공격의 방점을 찍어줄 외국인 공격수까지 영입을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자연스레 서울의 전력이 강하다는 이야기가 곳곳에서 전해지고 있다. 개막전 상대이자 일본 가고시마에서 함께 전지훈련을 한 김학범 제주 SK 감독은 “서울이 안정적으로 보강을 잘했다”고 평가했다. 또한 지난 5일 ACL에 참가하는 울산, 전북 현대, 포항, 광주FC가 참석해 진행된 미디어 데이에서도 서울이 우승 후보로 언급됐다.
지난 5일 일본 가고시마에서 김 감독은 이러한 평가에 대해 “강등 후보보다는 우승 후보라고 이야기를 듣는 게 낫다”라고 웃으며 답한 뒤 “말이 씨가 되지 않겠나. 좋은 기운이 올 것 같다”라고 특유의 재치 있는 답변을 남겼다.
지난 시즌보다 경쟁력을 갖춘 건 사실이지만 조급하게 나아가지는 않으려 한다. 김 감독은 “서울에 부임한 뒤에 3년 안에 우승을 하겠다고 했다. 계획대로 가고 있다. 작년 초반에 좋지 않았지만 여름 지나면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마지막에는 원하는 정도로 팀이 올라 왔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단숨에 오르게 되면 기대치가 너무 높아진다.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으니 계획한 대로 목표를 향해 나아가려 한다”고 ’Step by Step’을 강조했다.
가고시마(일본) = 최병진 기자 cbj0929@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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