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 대한축구협회장 4선 연임에 도전하는 정몽규 후보가 후보자들 간의 비방을 자제할 것을 요청했다.
정몽규 후보는 11일 서울 포니정재단빌딩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대한축구협회장 선거를 앞둔 소감을 전했다. 대한축구협회장 선거는 지난달 8일 개최 예정이었지만 허정무 후보의 선거 금지 가처분 신청 인용과 이후 선거운영위원 전원 사퇴 등으로 인해 연기된 끝에 오는 26일 진행될 예정이다.
정몽규 후보는 "새로운 선거운영위원회를 통해 선거 일정이 확정된 것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오늘 이 자리는 다른 후보들에게 축구협회의 정상화를 위해 경선의 정상화를 촉구하고 나의 각오와 의지를 표명하기 위해 마련했다"며 "선거가 50일 가량 지연되며 우려가 커지고 있다. K리그 개막을 앞두고 있고 월드컵 예선을 치를 대표팀 지원도 중요한 시기다. 중요한 시점에 축구협회장 선거에 나선 후보들이 비방을 자제하고 경선에 집중할 것을 요청한다"는 뜻을 나타냈다.
정몽규 후보는 "국민의 우려만 키우는 후보들의 주장만 계속되면 이번 선거에 대한 관심이 멀어질까 우려된다. 대안이 없는 비난 대신 대안을 제시하거나 경선에 집중할 것을 제안한다"며 "새로운 선거 운동을 하면서 오직 현장 위주의 선거 운동을 하겠다. 선거가 지연되면서 다양한 축구인들을 만난 것은 한편으로는 감사한 일이었다. 축구협회장에 도전하는 내가 해야할 일도 선명해졌다. 현장 지도자들은 새로운 전술에 대한 갈증이 컸다. 여자축구 선수들은 발전적 의견을 제시했다. 심판 환경과 관련해 평가에 대한 불합리성이 많다는 것을 느꼈다. 선거 기간 동안 한 사람이라도 더 만나겠다"고 이야기했다.
정몽규 후보는 "제가 축구협회장을 하는 12년 동안 기부금을 3000만원만 냈다고 하시는데 그 동안 축구인들을 만나면서 쓴 밥값만 몇십배 이상이 될 것이다. 그렇게 이야기하시는 것이 내 생각에는 많이 억울하다"며 "그런 이야기가 많이 퍼지는 것이 의아하다. 돈을 얼마나 많이 썼는지에 대해선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며 자신을 향한 후보자들의 공격에 대한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정몽규 후보는 축구종합센터 완공을 위해 50억원을 기부하겠다고 선언한 것에 대해선 "천안축구센터에 대한 많은 걱정이 있는 것 같다. 문체부에서는 축구협회의 재정적인 안정성을 우려하고 있는 것 같다"며 "돈과 관련해서는 은행이 가장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중계권 협상에서 훨씬 더 많은 수익을 만들 것이고 스폰서도 많이 늘어났다. 축구협회의 미래를 갉아 먹으면서 축구종합센터를 만드는 것이 아니다. 공개 토론을 통해 잘 설명할 수 있다. 그것이 50억원 공약 배경 중 하나"라고 전했다.
대한축구협회 선거운영위원회는 지난 8일 정몽규 후보의 회장 선거 후보 자격 인정을 발표했다. 축구협회 정관상 자격정지 이상의 징계처분을 받은 사람은 축구협회 임원이 될 수 없다. 문체부는 지난해 11월 축구협회 감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정몽규 후보 등 주요 인사들에 대해 자격정지 이상의 중징계를 요구했지만 축구협회는 문체부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취지로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정몽규 회장은 축구협회와 문체부의 법정다툼 우려에 대해선 "지난해 12월 축구협회 회장에서 사퇴한 상황이다. 축구협회장에 당선된 것도 아니기 때문에 지금 말씀드릴 상황은 아니다. 당선이 된다면 자세히 설명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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