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제55대 대한축구협회(KFA)장 선거에 나선 허정무 후보가 정몽규 후보를 비판했다.
허 후보 측은 11일 보도자료를 통해 "11일 축구협회가 문체부 장관을 상대로 낸 특정감사 결과 통보 및 조치 요구 집행정지 신청에 대해 인용 결정을 내렸다"며 "정 후보 측은 회장선거 후보 자격이 유지에 문제없는 것으로 주장을 하며 12년 동안 3000만원만 냈다는 보도에 대해 억울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회장의 역할이 밥 사주는 사람으로 착각하고 있는 듯하다. 하지만 정 후보의 자격은 단지 문체부 중징계 요구 집행이 정지됐다고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 법원의 결정은 정 후보가 징계를 받을 필요가 없다는 것이 아니다. 26일 선거를 앞두고 징계 여부에 대한 판단을 잠시 유보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계속해서 허 후보는 "정 후보는 독선적이고 불투명하며 무능한 협회 운영으로 대한민국 축구를 망쳐놓은 장본인으로 전 국민적 비난의 대상이 되며 이미 그 자격을 상실했다. 정 후보의 12년 재임기간 동안 축구협회는 사유물로서 역할에 더 충실했다. 그대로 놔둘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 상태"라고 언급했다.
허 후보는 "지난 2021년 6월 광주 학동 HDC현대산업개발 재개발 공사 철거현장에서 붕괴사고로 인해 17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며 엄청난 충격을 줬지만 사건 1심에서 현장소장 등 관계자 7명에게만 유죄가 선고됐고, 현대산업개발 소유주인 정 후보는 처벌 받지 않았다"고 전했다.
아울러 허 후보는 "총체적인 부실공사가 원인이었던 이 사건에서도 현대산업개발 현장소장 등과 협력업체 관계자는 1심에서 실형을 선고 받았으나 정 후보는 기소조차 되지 않았다"며 "법률적인 책임은 물론 아무런 사회적, 도의적 책임도 지지 않는 뻔뻔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8일 진행될 예정이었던 제55대 KFA 회장 선거는 축구협회장 선거 금지 가처분 신청 인용과 선거운영위원의 전원 사퇴로 두 번이나 잠정 연기됐다. KFA 선운위는 3일 이사회 동의를 거쳐 구성됐고 1차 회의와 2차 회의를 통해 26일을 회장 선거일로 확정했다.
KFA 선거운영위원회는 "정 후보의 피선거권에 대한 심의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으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며 "문언 자체로 결격사유의 존부를 명확하게 가릴 수 없고, 이는 해당 결격사유의 존부에 관한 판단 절차가 선행돼야 하며 등록을 완료한 후보자들의 자격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허 후보는 "시도축구협회의 하청관계로 얽힌 그들만의 카르텔이 더욱 사태를 심각하게 만들고 있다. 이제는 진정으로 축구를 사랑하고 축구를 아는 전문가가 축구협회를 맡아 이권과 하청관계로 얽힌 협회를 개혁하고, 축구 본연의 가치에 집중할 수 있는 축구협회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협회 임원진 구성을 편중되지 않고, 투명하고 공정하게 구성하고, 외부 감시기구를 활성화 하겠다. 축구인, 행정‧재무 전문가, 법률 전문가 등 다양한 분야의 인사를 고루 참여시켜 공정한 의사결정 구조를 만들 것이다. 협회의 주인은 결국 축구를 사랑하는 국민과 팬 그리고 현장의 축구인"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허 후보는 "저 허정무가 축구협회가 다시금 축구 본연의 가치에 집중할 수 있도록 혁신해 국민과 팬 그리고 축구인의 신뢰를 회복하겠다. 모든 분들의 애정과 함께 날카로운 관심과 뜨거운 응원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정 후보는 11일 기자회견을 통해 "중요한 시점에 축구협회장 선거에 나선 후보들이 비방을 자제하고 경선에 집중할 것을 요청한다. 대안이 없는 비난 대신 대안을 제시하거나 경선에 집중할 것을 제안한다"며 신 후보와 허정무 후보를 비판하기도 했다.
노찬혁 기자 nochanhyu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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