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서대문 최병진 기자] ‘연고지’를 두고 묘한 감정이 있는 FC안양과 FC서울의 신경전이 펼쳐졌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13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 그랜드 호텔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5 개막 미디어데이’를 진행했다.
이날 미디어데이에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한 울산 HD, 전북 현대, 광주FC, 포항 스틸러스를 제외한 8개팀의 감독과 대표 선수가 참석했다. 앞선 4팀은 지난 5일에 미리 미디어데이를 열었다.
올시즌에도 K리그1은 ‘현대가 더비’, ‘동해안 더비’ 등을 비롯해 치열한 라이벌전이 기다리고 있다. 특히 서울과 안양의 맞대결에 벌써부터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서울의 전신인 안양LG치타스가 2004년에 서울로 연고를 옮기면서 두 팀의 갈등은 시작됐다. 서울은 연고 복귀라고 설명했고 안양은 이에 대해 반발하며 2012년에 시민구단을 창단했다. 2부리그에서 시작한 안양이 1부리그로 승격하며 두 팀의 맞대결이 성사됐다.
미디어데이에서 두 팀의 대결을 향한 질문에 김기동 서울 감독은 “우리는 매경기 최선을 다하고 승리를 하려 한다. 팬들의 감정은 이해하지만 특정 팀에 포커스를 맞추기보다는 모든 팀에 집중을 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유병훈 안양 감독은 “우리도 냉정하게 경기를 해야 한다는 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면서 “대신 이 말씀은 드리고 싶다. 안양의 창단 계기는 2004년 2월 2일 안양LG가 서울로 연고를 이전하면서 안양 시민들의 분노와 아픔을 자아냈다”고 했다.
그러면서 “2013년에 K리그2에 참가하면서 11년 만에 승격해 이 자리에 왔다. 각오라기보다는 그 시간이 헛되지 않았다는 걸 증명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유 감독의 이야기가 끝나자 김 감독은 다시 마이크를 들고 “다른 부분은 잘 모르겠지만 연고 이전이 아닌 복귀라고 말씀해 주셨으면 좋겠다. 이런 부분들은 감독이 이야기할 문제가 아니다. 연맹에서 정리를 해서 미디어에 전달을 해주셨으면 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김 감독은 미디어데이 전에 진행된 사전 기자회견에서도 이와 같은 입장을 유지했다. 그는 “나는 1990년부터 축구를 했는데 내가 알고 있는 상식과는 다르다. 다시 서울로 복귀한 것에 너무 비하하는 이야기가 많다”고 밝혔다.
계속해서 김 감독은 “오히려 정리를 했으면 한다. 거슬러 올라가면 포항도 대구가 연고지였고 울산도 강원에 있던 적이 있다. 서로 존중하는 부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과 안양은 22일 오후 4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라운드 맞대결을 갖는다.
서대문 = 최병진 기자 cbj0929@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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