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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울산 HD에 비상이 걸렸다. K리그1 개막이 코앞인데 주전 골키퍼 조현우가 부상으로 쓰러졌다.
울산은 12일 태국 부리람주 부리람 창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동부지구 7차전 부리람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1-2로 패배했다.
울산은 전반 20분 비솔리에게 실점하며 리드를 헌납했다. 울산은 전반전 추가시간 보야니치의 패스를 받은 장시영이 동점골을 터뜨렸지만 후반전 추가시간 극장골을 헌납하며 1-2로 패배했다. 울산은 이날 경기 패배로 16강 진출이 좌절됐다.
그러나 패배보다 더 뼈아팠던 건 조현우의 부상이다. 조현우는 후반 25분 부리람의 슈팅을 막는 과정에서 보아케와 충돌했다. 조현우는 얼굴을 만지며 쉽게 일어나지 못했다. 이후 의료진이 투입됐지만 조현우는 문정인과 교체됐다.
경기가 끝난 뒤 김판곤 울산 감독은 "조현우는 CT 촬영을 해야 한다"며 "코뼈에 이상이 있을까 걱정이다. 선수가 보호되지 않는 태클이 실망스럽다. 조현우의 이탈은 큰 영향을 준다. 마지막까지 희망을 이어가려 했는데, 뜻하지 않은 사고가 났고, 빨리 회복해서 팀에 합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 감독의 바램과 달리 조현우는 한동안 그라운드에 돌아오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울산 구단 관계자는 "현지에서 급하게 CT 촬영을 했는데 코뼈 골절인 상황이다. 울산에 돌아가는 대로 정밀 검진을 받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정밀 검진 결과에서 코뼈 골절이 아니라고 해도 조현우는 당분간 출전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조현우의 공백은 울산에 큰 악재임이 분명하다. 대구FC에서 두각을 드러낸 조현우는 2020년 울산에 합류했다. 조현우가 합류하며 울산은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K리그1 3연패를 달성했다.
조현우 역시 개인 수상을 쓸어담았다. 2017년부터 K리그 베스트 일레븐 골키퍼 부문을 8년 연속 수상했고, 지난 시즌에는 이운재 이후 16년 만에 골키퍼 MVP까지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현재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에서도 '넘버원'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러나 리그 개막 전부터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자리를 비우게 됐다. 조현우의 공백이 생기며 문정인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졌다. 울산 '성골유스' 출신의 문정인은 2017년 울산에 합류한 뒤 2020년 서울 이랜드로 이적해 주전 골키퍼로 활약했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울산은 조현우의 백업 골키퍼를 찾았고, 김주환을 서울 이랜드에 내주며 문정인을 트레이드로 데려왔다. 문정인은 5년 만에 울산에 복귀하게 됐고, "5년 전 그때보다 더욱 많이 겪고 왔다. 반드시 내 모습을 보여주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문정인은 울산 복귀전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 문정인은 부리람과의 경기에서 후반 40분 무에안타가 1대1 찬스에서 시도한 슈팅을 빠르게 각을 좁혀 나와 막아내 위기를 넘겼다. 울산은 오는 16일 FC안양과 K리그1 개막전을 치른다.
노찬혁 기자 nochanhyu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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