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2도영, 3도영 논쟁할 때가 즐거웠다.
KIA 타이거즈가 22일 광주 NC 다이노스전서 간판스타 김도영을 잃었다. 김도영은 2번 3루수로 선발 출전, 1-0으로 앞선 3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서 NC 선발투수 로건 앨런에게 좌전안타를 날렸다. 바깥쪽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3유간을 가르는 테크닉을 선보였다.
그러나 김도영은 이후 1루를 밟고 자연스럽게 오버런을 하는 과정에서 불편함을 느꼈다. 1루로 귀루한 뒤 두 손으로 왼쪽 햄스트링을 감쌌다. 결국 교체됐다. 구단 지정병원의 MRI 검진결과는 충격적이었다. 햄스트링 손상.
KIA는 크로스체크를 할 계획이다. 23일 서울에서 검진을 할 수도 있고, 24일로 날짜가 밀릴 수도 있다. 어쨌든 일정기간 공백이 불가피할 예정이다. 1군에서 말소될 가능성이 크다. 크로스체크를 하면 재활기간이 비교적 선명하게 나올 듯하다.
슈퍼백업 김도현이 곧바로 출동했다. 타석에선 1타수 무안타. 오키나와 시리즈와 시범경기서 타격감이 좋지 않았다. 감기 몸살로 빠진 기간도 있었다. 그러나 이범호 감독은 김도영급 타격 재능을 가진 윤도현을 올 시즌 내내 1군에 데리고 다닐 마음을 먹고 있는 듯하다.
수비력만 따지면 김규성과 홍종표를 따라가지 못한다. 그러나 주전으로 키우려면 출장시간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일단 김도영이 없는 기간에는 3루수로 집중적으로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경기후반에 김규성이나 홍종표로 대체되는 경우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
중요한 건, 그렇다고 하더라도 김도영의 공백을 100% 메우는 건 쉽지 않다는 점이다. KBO리그 MVP이고, KBO리그 최고타자다. 상대가 느끼는 프레스가 차원이 다른 타자가 돼 버렸다. 아무래도 윤도현이 김도영의 자리를 대신하면 타선의 전체적인 무게감은 약간 떨어진다.
중심타선은 조정이 불가피하다. 김선빈이나 최원준이 2번으로 올라오고 나성범~패트릭 위즈덤~최형우 순번을 유지하되 3~5번으로 조정될 가능성이 생겼다. 위즈덤의 KBO리그 적응이란 변수도 있어서, 추후 중심타선 구도에 변화가 있을 수 있다.
2도영, 3도영 논쟁할 때가 좋았다. KIA가 이제 김도영 없이 어떻게 먹고 살아야 하나. 전력이 워낙 좋아 어떻게든 먹고 살 방법을 마련할 것이다. 투수들도 좀 더 힘을 짜내 실점을 억제할 필요가 있다. 그렇다고 해도 김도영이 줄 수 있는 카타르시스를 KIA 팬들이 만끽할 수 없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큰 악재다.
광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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