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이정원 기자] "개막전이라 꼭 이기고 싶었다."
이숭용 감독이 지휘하는 SSG 랜더스는 2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시즌 2차전을 치른다.
SSG는 전날 개막전에서 4-5로 뒤지던 8회말 1사 1루에서 나온 대타 오태곤의 역전 결승 투런홈런에 힘입어 짜릿한 승리를 챙겼다.
경기 전 만난 이숭용 감독은 "사실 태곤이와 유섬이 중 어떤 선수를 선발 라인업에 넣을지 고민했다. 우리 타격코치가 2군 가서 경기하는 걸 보고 유섬이 타격감이 많이 올라왔다고 하더라. 태곤이를 뒤에 넣었는데, 덕분에 극적인 드라마 같은 승리가 나왔다"라고 미소 지었다.
이어 "제발 파울만 되지 말아 달라고 빌었다. 너무 잘 쳤다"라며 "태곤이뿐만 아니라 모든 구성원이 알아서 준비하고 있다. 그런 부분이 고무적이다"라고 덧붙였다.
전날 선발 드류 앤더슨이 4회를 채우지 못하고 내려갔다. 3⅔이닝 4피안타 4사사구 4탈삼진 4실점으로 흔들렸다. 이후 올라온 한두솔과 이로운이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김건우(0이닝 2사사구 1실점)으로 흔들렸지만 김민(1이닝), 노경은(1이닝), 조병현(1⅓이닝)이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팀 승리에 힘을 더했다.
특히 8회 2사 만루에서 조병현을 투입한 게 신의 한 수였다. 조병현은 메이저리그 통산 45홈런에 빛나는 두산 외국인 타자제이크 케이브를 뜬공으로 처리했다. 이후 공격 이닝에서 오태곤의 홈런이 터졌다.
이숭용 감독은 "8회가 승부처였다. 병현이를 쓴 이유가 8회를 잘 막으면 찬스가 한 번은 올 거라 감이 왔다. 사실 마무리는 그렇게 쓰면 안 되는데, 개막전이기에 이기고 싶은 마음이 컸다. 또 팬들도 많이 온 만큼 승부를 보고 싶었다. 결과가 좋게 나왔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그러면서 이 감독은 "민이가 오면서 7, 8, 9회 안정감이 생겼다. 어느 정도 확신을 갖고 불펜 운영을 할 수 있다"라며 "우리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해준 덕분에 이겼다. 우리에게 큰 자신감으로 올 것이다. 극적으로 이긴 만큼, 선수들이 더 자신감을 가지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SSG는 최지훈(중견수)-정준재(2루수)-기예르모 에레디아(좌익수)-한유섬(지명타자)-이지영(포수)-하재훈(우익수)-고명준(1루수)-안상현(유격수)-박지환(3루수) 순으로 나선다. 선발 투수는 김광현.
주전 유격수 박성한이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2회말 상대 선발 콜어빈의 강속구에 맞았다. 우측 손목에 통증이 있다. 경기는 끝까지 뛰었지만 선수 보호 차원에서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한다.
이숭용 감독은 "타격은 좀 힘들 것 같고, 상황에 따라 대수비 정도 생각하고 있다. 별문제는 없을 것 같은데 내일(23일) 엑스레이 촬영도 한 번 해보려 한다"라며 "안상현이 준비를 잘했다. 미국, 일본 캠프에서도 준비를 잘했다. 성현이가 준비를 안 했다는 게 아니다. 성현이를 좀 쓰는 게 나을 거라고 판단했다"라고 기대했다.
인천 = 이정원 기자 2garde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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