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구 조인식 기자] 두산 김진욱 감독은 프로야구의 대표적인 덕장이다. 스트레스 해소법으로도 남들처럼 술, 담배가 아닌 커피를 마시는 것을 꼽을 만큼 남다른 면을 가지고 있다.
평소 인터뷰를 통해 선수들을 존중하는 태도를 보여주는 김 감독은 개막전 엔트리에 대한 생각도 남달랐다. 프로야구 각 구단의 엔트리는 26명이다. 개막전에서 일반적으로 경기에 나서지 않는 선발 투수들을 엔트리에 넣지 않고 해당 선수의 선발 등판이 있을 때 1군으로 올리는 일은 다반사다. 그 자리에 야수를 1명이라도 더 넣어 한 경기라도 챙기려는 전략 때문이다.
일종의 '꼼수'지만 개막 2연전에서 실질적인 팀 전력을 강화할 수 있는 방법으로 널리 쓰이는 엔트리 운용법이다. 하지만 김 감독은 이러한 엔트리 운용에 반대하고 있다. 여기서 선수를 배려하는 감독의 마음이 드러난다.
"선발 투수를 2차전이나 다음 경기에 올리면 어떤 야수는 1군에서 단 하루나 이틀만 지낸 뒤에 2군으로 내려가야 한다. 그러면 내려가는 선수는 심리적으로 박탈감을 느끼게 된다"는 것이 김 감독의 설명이다.
개막전을 치른 후 밀려난 야수는 엔트리에 포함된 선수 중 활용도가 가장 낮은 선수일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다. 개막전 엔트리에 들어와 꿈에 부풀어 있다가 대개는 개막전에 출전조차 하지 못하고 2군으로 내려가기도 한다.
김 감독의 방침은 자칫 자신감을 잃거나 상실감에 빠질 수 있는 1.5군 선수들을 위한 배려다. 이 같은 시도는 오히려 이들이 성장하는 데 정신적인 도움이 될 수 있다.
[두산 김진욱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DB]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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