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세 자리수 타점왕이 될 수 있을까.
'빅보이' 이대호는 꼴찌팀 오릭스 버팔로스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고군분투하고 있다. 26일 세이부 라이온즈전에서는 7회 좌월 투런 홈런을 때리며 21호 홈런을 기록, 나카무라 다케야(세이부 라이온즈)를 제치고 퍼시픽리그 홈런 단독 선두 자리를 하루 만에 탈환했다.
이대호 기록 중 주목할 것은 홈런만이 아니다. 이날 홈런으로 이대호는 2타점을 추가, 타점왕 부문에서는 굳히기에 들어갔다. 이대호는 팀이 치른 112경기에 모두 출장해 77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이로써 퍼시픽리그 이 부문 공동 2위 나카지마 히로유키(세이부 라이온즈), 윌리 모 페냐(소프트뱅크 호크스·이상 61타점)와의 격차는 16점까지 벌어졌다. 각 팀이 30경기 정도씩 남겨놓고 있는 상황임을 감안할 때 타점왕은 확실시 되는 분위기다.
이제 관심거리는 이대호가 100타점을 넘어설 수 있느냐는 것. 이대호 개인적으로는 4년 연속 100타점 도전이다.
현재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이대호는 올시즌을 99타점으로 마치게 된다. 세 자리수 타점 가능성이 충분히 열려 있는 것. 더욱이 이대호는 최근 5경기에서 6타점을 기록하며 타점 페이스를 올리고 있다.
관건은 팀 타선이다. 오릭스는 팀 타율 .245로 퍼시픽리그 6개 구단 중 가장 낮은 타율일 정도로 타선이 빈약하다. 불행 중 다행이라면 이대호의 뒤를 받치는 5번 T-오카다가 최근들어 이름값을 해내고 있다는 것.
T-오카다의 컨디션이 좋기 때문에 이대호를 무작정 피해갈 수는 없다. 결국 테이블세터가 얼마나 밥상을 차려주느냐가 이대호의 100타점 달성 여부를 가를 전망이다.
만약 이대호가 100타점에 성공한다면 이대호는 일본 프로야구에서 유일한 100타점 선수가 될 수 있다. 센트럴리그 타점 1위는 아베 신노스케(요미우리 자이언츠)로 74타점을 기록 중이다. 센트럴리그 역시 1위와 2위(블라디미르 발렌티엔·63타점)와 격차가 커 100타점 가능성이 있는 선수는 양 리그를 통틀어 이대호와 아베, 두 명 정도다.
만약 이대호가 100타점에 성공하고 아베가 실패한다면 이대호는 올시즌 일본 프로야구에서 유일하게 100타점을 올리는 선수가 된다. 더욱이 타선이 강한 요미우리와 달리 이대호는 빈약한 타선에서 이뤄내는 것이기에 기록은 더욱 빛이 날 수 있다.
[100타점에 도전하는 이대호.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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