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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지난 1994년 영화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으로 데뷔한 백성현(23)은 올해 19년차 배우다. 이런 그가 제대로 된 반항아 역에 도전했다.
백성현은 영화 '차이나 블루'(감독 김건)에서 할 줄 아는 것이라고는 주먹질 밖에 없는 은혁 역을 맡아 위태위태한 한 청년이 비로소 자신이 원하는 것을 알고 변화되어가는 과정을 세심하게 스크린에 투영해 냈다.
백성현은 "시나리오가 너무 좋았다. 메시지라든지 하고자하는 얘기가 분명히 있는 것처럼 보였다. 단절된 공간 안에서 어울릴 수 없는 사람들이 서로 섞이지 않고 어우러진 채 그냥 살고 있다. 어떻게 보면 소통의 부재다. 그런 메시지가 좋았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생각했던 대로 100% 영화화 되는 작품은 없듯 이번 작품도 약간의 아쉬움을 남긴다. 저예산 영화(약 5억원 미만)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짊어져야만 하는 짐이기도 하다.
하지만 '차이나 블루'는 젊은 배우들의 연기력을 재평가 해볼 수 있는 좋은 작품이기도 하다. 2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백성현, '차이나 블루'를 통해 스크린에 데뷔한 김주영과 정주연에 감초 캐릭터로 영화의 윤활유 역할을 한 최상학 등을 눈여겨 볼 수 있는 기회인 것. 특히 백성현은 또래 배우들 중 19년차 베테랑 선배다운 면모를 보이며 극을 끌어가는 막중한 책임을 맡았다.
이번 영화에서 그룹의 리더 격인 은혁 역을 맡은 백성현은 "은혁이 이끌어간다기엔 좀 그렇지만"이라고 겸손한 반응을 보이더니 "그런 역할을 맡다 보니 주인공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니구나 싶었다"고 약한 소리를 했다.
이어 "그동안 항상 선생님, 선배님들이 계셨다. 영화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 같은 경우에도 주연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4명(황정민, 차승원, 한지혜, 백성현)이 같이 이끌어 갔다. 그 때는 내 것만 잘 하면 됐지만 여기서는 나만 잘 하면 안 됐다. 그런 부분들 때문에 느낀 점도 많았다. 나의 한계 이런 것도 느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솔직한 발언을 털어놓은 백성현은 그동안 영화와 드라마 등에서 자신의 역량을 충분히 입증하고 '믿고 가는' 배우로 발돋움 한 것이 무색하게 "내가 아직까지는 남을 잘 커버 못한다"고 고백했다.
이런 생각을 하기까지 그동안 훌쩍 커버린 그의 시선이 한 몫 했을 터였다. 영화 촬영에 이어 채시라 등이 열연한 JTBC 드라마 '인수대비'와 공유, 이민정 등과 호흡을 맞춘 KBS 2TV 드라마 '빅'에 출연하며 배우로서 한 단계 성장하는 계기를 맞이했다.
그는 "(촬영 때와는) 다른 눈으로 좀 바라본 것 같다. 특히 '인수대비'가 끝나고 그랬던 것 같다"면서도 "그래봤자 내 나이 대에 비해 트였다고 하는 것이지 난 아직 한참 멀었다"고 겸손함을 잊지 않았다.
백성현의 반항아 열연이 돋보인 '차이나 블루'는 자신의 동네에서 활개를 치는 조선족들에게 반감을 가지고 있는 은혁이 우연히 마주친 중국인 칭칭에게 묘한 설렘을 느끼게 된 후 상처 입은 청춘들이 벌이는 우정, 사랑, 고통, 좌절 등을 그려낸 영화다. 러닝타임 102분, 청소년관람불가. 오는 13일 개봉.
[배우 박성현.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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