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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배우 한예리가 기자간담회 중 갑자기 눈물을 보였다.
6일 오후 서울 명동 롯데시네마 애비뉴엘에서 열린 영화 '환상속의 그대'(제작 크라켄 배급 KT&G상상마당) 언론시사회에 강진아 감독과 배우 이희준, 이영진, 한예리가 참석했다.
한예리는 극 중 사고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차경 역을 맡은 소감을 밝히며 "차경을 만나기 전까지 난 항상 남아 있는 사람들이 가장 힘들다고 생각했다. 남은 사람들이 간 사람을 생각하며, 지워가며 살아야하기 때문에 간 사람이 오히려 더 행복하고 좋은 곳에 갔을 거라고 생각했다. 항상 남아 있는 사람들이 그 기억을 갖고 살아 더 힘들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차경을 연기하면서, 그렇게 까지는 생각을 못했다가 '가는 사람도 참 힘들겠구나, 그 사람도 이 사람들을 보내줘야 되는구나'…"라고 덧붙이던 중 눈물을 쏟아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이후 한예리는 "울어서 참 주책인 것 같다"며 "오래 기다렸던 영화여서 그런지 여러분에게 보여드리는 것 자체가 감사하다. 남은 사람들의 시선으로 쫓아가는 영화이기 때문에 조금 더 차경의 마음도 헤아려 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또 "(고인을) 좀 더 기억하고 간직하는 게 좋은 것이라 생각하게 됐다. 조금 더 따뜻하게, 좋은 기억으로 간직하는 것이 그 사람에게 더 좋은 기억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고 힐링되면 좋을 것 같다"는 바람을 전했다.
'환상속의 그대'는 갑자기 찾아온 이별로 인해 무너져버린 현실과 환상의 경계에 선 세 사람 혁근(이희준), 차경(한예리), 기옥(이영진)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지난달 25일 개막한 제14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 부문에 진출했으며, 일반 상영작 예매 오픈 32초 만에 관객과의 대화 상영이 매진돼 화제가 됐다. 오는 16일 개봉.
[배우 한예리.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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