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공석과도 다름 없었던 LG의 5선발 자리. 과연 임찬규가 대안이 될 수 있을까.
일단 스타트는 합격점을 받았다. 임찬규는 지난달 29일 마산 NC전에 선발 등판, 5이닝 1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상대 NC는 재크 스튜어트가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는데 결과는 LG의 2-1 승리였다. 임찬규의 호투가 아니었다면 LG의 8회 역전은 불가능했을지도 모른다.
임찬규가 깜짝 호투에 양상문 LG 감독과 김경문 NC 감독은 똑같은 반응을 보였다. "투구 템포가 빨라 상대 타자들이 치기 어려웠다"는 것이었다.
임찬규 역시 템포를 빠르게 던지는 것에 염두를 두고 있었다. 지금 임찬규는 신인 시절 만큼 구속이 올라오지는 않은 상황. 투구에 변화를 줘야 하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빠르게 던지려고 했다. 나도 집중하고 야수들도 집중할 수 있어 안 좋을 이유가 없었다. 2군에서도 빨리 빨리 던지는 연습을 했다. 앞으로는 맞기 시작하면 타이밍을 끊어가는 조절도 필요할 것이다"
임찬규의 투구가 달라진 것은 템포 만이 아니었다. 우선 투구폼도 교정을 했다.
"높은 타점이 너의 투구를 방해하고 있다"는 이상훈 코치의 조언이 그 출발점. 원래보다 팔을 내린 임찬규는 오버스로우와 사이드암의 중간 느낌으로 던지는 중이다. 이에 대해 임찬규는 "나로서는 팔을 내린다는 게 큰 결단이기도 했다. 정통파를 포기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 때문이었다"라면서 "앞으로는 더 내리면서 던지려고 한다"고 말했다.
또 하나의 변화는 바로 체중. 4월에만 해도 임찬규의 몸무게는 81kg이었으나 지금 91kg까지 늘리는데 성공했다. 양상문 감독 역시 "임찬규가 체중이 좀 더 늘어나면 좋을 것"이라고 했는데 임찬규는 "목표는 95kg"라고 밝혔다.
아직 구속이 원하는 만큼 나오고 있지는 않지만 욕심은 부리지 않는다. 임찬규는 "올해는 구속이 줄지 않는 게 목표다. 4월보다는 평균 구속은 올랐다. 내년과 후년에 점점 좋아졌으면 좋겠다"고 먼 미래를 바라봤다.
이천 챔피언스파크에서 지내는 동안 메이저리그를 호령한 '명품 마무리' 마리아노 리베라의 자서전을 접한 임찬규는 '심플한 것이 최고(Simple is the best)'라는 문구를 통해 마음의 안정을 찾는데도 노력을 기울였다. 임찬규는 "신인 때는 걱정이 많았다. 지금은 심플한 게 최고인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임찬규.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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