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한 사람의 심리 변화를 관객들에게 전달하고 싶어요"
배우 이병헌의 평범한 얼굴을 보았던 적이 있던가. 변신의 귀재답게 스크린 속 그의 모습은 늘 남달랐다. 희대의 사기꾼('마스터'), 서부의 총잡이('매그니피센트7'), 정치깡패('내부자들') 등 독특한 설정의 캐릭터를 맡아 그 넘치는 에너지를 표출했다.
그런 그가 오랜만에 감성드라마를 선보인다. 그동안 주로 범죄 드라마물,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등에서 활약해온 그이기에 이번 '싱글라이더' 출연이 특별하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더욱이 최근 '마스터'의 흥행 돌풍으로 관객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는 가운데 곧바로 선보이는 차기작이다.
'마스터' 속 진회장을 지울 틈 없이 정반대의 캐릭터를 입었다. 이병헌은 '싱글라이더'에서 강재훈 역을 연기한다. 증권회사 지점장으로서 안정된 삶을 살아가던 한 가정의 가장이 부실 채권 사건 이후 가족을 찾아 호주로 떠나고, 이곳에서 일련의 사건을 겪으며 변화하는 섬세한 감정선을 그린다.
그는 재훈이라는 캐릭터에 대해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미래를 계속 설계해나가고 열심히 살아가는 인물이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현대인의 모습"이라며 "재훈은 작은 것들을 성취하고 이루기 위해 앞만 보고 달리다가 정말 커다란 것을 잃는 줄도 모른다. 나중에야 비로소 깨닫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이병헌이 블록버스터가 아닌 감성드라마로 눈을 돌린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말한다. "상업영화를 즐기는 관객분들에겐 '싱글라이더'가 재미없을 수도 있다"라고.
이병헌은 "굉장히 소소한 감정과 일상으로 영화가 흘러간다. 배우로서 그런 미묘한 작은 감정들을 연기하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라며 "한 사람의 심리를 따라가고 이런 감정이 관객들에게 전달되는 것을 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단순한 재미 그 이상의 감동을 자신했다. 그는 "'싱글라이더'를 본 이후 가슴 아린 감정을 느낄 수 있을 것이란 걸 분명하게 말씀드릴 수 있다"고 얘기했다.
이병헌은 "영화의 흥행 여부를 떠나 이런 영화에 함께할 수 있다는 게 의미 있고 너무나 뿌듯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싱글라이더'는 다음달 22일 개봉된다.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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