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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윤계상 배우는 더 깊이가 생겼어요."
20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영화 '말모이' 인터뷰에는 배우 유해진이 참석했다. '말모이'는 우리말 사용이 금지된 1940년대, 까막눈 판수(유해진)가 조선어학회 대표 정환(윤계상)을 만나 사전을 만들기 위해 비밀리에 전국의 우리말과 마음까지 모으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여러 작품에서 연기 내공을 보여준 유해진이 '말모이'에서는 조선어학회 심부름꾼이 된 까막눈 판수로 분해 유해진만의 유쾌한 웃음과 진한 감동을 선사한다.
'말모이'에서 유해진은 감옥소 동기이자 학회 어른인 조갑윤(김홍파)의 소개로 조선어학회 심부름꾼으로 취직해 인생 처음으로 '가나다라'를 배우게 되는 판수 역할에 분했다. 유해진은 윤계상과 '소수의견'(2015)에 이어 다시 만났다. 앞서 윤계상은 유해진에 대해 "갖고 싶은 것 하나가 있다면 통찰력"이라고 말한 바 있다.
"(윤)계상이보다 더 이쪽 밥을 더 오래 먹어서 그랬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럼 좀 다행이죠. 그런 모습을 봤다면. 사실은 그런데 정답이 없으니까요. 그럴 것이다, 라는 추측을 하고 생각을 하면서 그런 실수를 적게 하려고 생각했어요. 계상 씨는 가수가 본 직업이었는데 지금은 연기를 잘 하고 있잖아요. 그럼 만약에 제가 배우를 하다가 가수를 한다면계상이처럼 그런 성적을 낼 수 있을까, 반대로 생각해봤어요. 그런데 정말 어려울 것 같아요."
유해진은 윤계상의 역할이 조선어학회 대표이다보니, 캐릭터로서의 어려움이 옆에서도 느껴졌다고 전했다.
"(윤)계상 씨가 겪고 있는게, 얼마나 힘들었을까 싶었어요. '말모이'도 굉장히 힘들었어요. 도전이었고, 그래서 현장에서 욕심도 냈어요. 판수는 감정적으로 하면 되는데, 정환은 감정을 숨겨야하는 인물이잖아요. 그런 것들이 쉽지 않아요.
'소수의견' 때도 잘했지만 더 깊어진 느낌을 받아요. 마음 속으로는 그 때보다 더 가까워진 것 같은 느낌도 있어요. 윤계상이라는 친구가 변화가 있다고 생각해요. ('같이 걸을까'로) 산티아고를 잘 다녀온 것 같아요. 깊이가 생긴 것 같은 느낌도 있어요."
유해진은 올해 '완벽한 타인'에 이어서 '말모이'에서도 출연 배우들과의 좋았던 호흡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냈다. 조선어학회 일원으로 배우 김홍파, 김선영, 민진웅, 우현, 김태훈 등이 출연한다.
"(김)홍파 선배님은 극단 선배님이기도 했어요. 그러니까 재미나게 보냈어요. 선영 씨가 분위기를 잘 살려준다고 했어요. 참 반가웠던 건, 계상이가 술이 많이 늘어서 깜짝 놀랐어요. '소수의견' 때는 모처럼 기분 좀 내려고 하면 한 잔만 마셔도 빨개지는데, 이번에는 무슨 일이 있었어? 할 정도였어요. 같이 세월을 먹는 듯한, 가는 듯한 느낌을 받았어요. 동지애를 받았어요."
한편 '말모이'는 오는 1월 9일 개봉 예정이다.
[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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