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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여동은 기자] 배우 안신우가 드라마 ‘이몽’에서 비열한 악역으로 연기 변신에 성공하며 배우로서의 스펙트럼을 넓혔다. 그는 “‘이몽’이 배우 인생의 후반전을 시작한 작품”이라면서 애정 가득한 종영 소감을 남겼다.
안신우는 지난 13일 종영한 MBC 특별기획 ‘이몽’(연출 윤상호/ 극본 조규원)에서 총독부 권력을 움켜쥐기 위해 온갖 비열한 술책을 벌이는 총독부 경무국장 켄타를 연기했다.
호감도 높은 인상의 안신우는 그동안 주로 선량한 역할을 많이 했다. 그는 배우로서의 다양한 캐릭터를 보여주기 위해 이번에 야비하고 비굴한 악역으로 탈바꿈하며 ‘이몽’의 대표적인 ‘분노 유발자’로 강렬한 존재감을 뿜어댔다.
켄타는 독립운동가들을 핍박해 총독부 권력의 정점에 서고자 맹렬히 권모술수를 펼치는 인물이다. 안신우는 원숙한 연기력으로 서늘한 기운이 감도는 켄타로 긴장감을 끌어올려 ‘이몽’의 흥미로운 이야기를 이끌었다.
더욱이 의열단원들의 통쾌한 복수로 여운을 남긴 켄타의 굴욕적인 납치 장면과 이어진 마쓰우라(허성태 분)에 대한 무자비한 분풀이 장면은 안신우의 철저하게 계산된 농축된 감정 연기 덕이었다.
안신우는 ‘사임당, 빛의 일기’에 이어 ‘이몽’까지 윤상호 감독과 호흡을 맞추며 묵직한 이야기의 탄탄한 주춧돌 역할을 소화했다. 그는 속내를 알 수 없고 극도로 이기적이어서 얄미운 켄타를 연기하기 위해 작품에 대한 정밀한 분석과 흡인력 높은 감정 표현력으로 살아숨쉬는 악역을 만들었다.
안신우는 14일 소속사 에스더블유엠피를 통해 “‘이몽’은 배우 인생 후반전을 시작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배우 생활을 하는데 있어서 완벽한 터닝포인트가 되는 작품”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켄타는 마지막회에서 의열단의 숭고한 의거에서 끝까지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을 치다가 비참한 죽음을 맞이하는 연기로 안방극장의 시선을 빼앗았다.
안신우는 “켄타가 죽는 장면은 머지않은 장래에 우리가 그토록 원했던 광복이 온다는 의미가 담겨 있기 때문에 도망 다니면서 살려고 애쓰는 비굴한 연기를 했다”면서 “안간힘을 써서 목적을 위해서는 무엇이든 하는 켄타답게 죽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드라마 처음부터 끝까지 악역 켄타 그 자체였던 배우다운 면모를 보였다.
안신우는 “20여년 동안 연기를 하다 보니까 어느 순간 습관적으로 같은 맥락의 역할을 많이 한 것은 아닌가 고민을 했다”면서 “내 연기 방식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됐고 초심으로 돌아가서 새로운 역할을 하고 싶었다”고 연기 변신을 시도한 이유를 말했다.
그는 “용기를 내서 연기 선생님을 찾아가 내 연기를 봐달라고 부탁했다”면서 “처음에는 내가 가지고 있던 습관을 깨는 게 쉽지 않았는데 연기 변신에 대한 고집을 버리지 않고 밀고 나갔더니 좋은 결과가 있는 것 같아 천만다행”이라고 배우로서의 남다른 열정과 노력을 전했다.
안신우는 “’이몽’은 그동안 안 했던 역할에 도전했기 때문에 힘들었지만 그만큼 희망을 갖게 한 드라마였다”면서 “앞으로도 다양한 역할에 도전해서 대중에게 배우 안신우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생각”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이몽’을 통해 연기 변신에 성공하며 호평을 받은 안신우는 현재 영화, 드라마, 공연 등 다방면으로 차기작을 검토 중이다.
[사진= 에스더블유엠피(프로필), 이몽스튜디오문화전문회사(스틸) 제공]
여동은 기자 deyu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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