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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상대의 사인을 훔치는 행위, 이른바 ‘사인 스틸’로 비난받았던 휴스턴이 공식적으로 사과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휴스턴 애스트로스는 14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에서 2020시즌에 대비한 스프링캠프를 시작했다.
휴스턴은 취재진을 초청, 스프링캠프에 앞서 사인 스틸과 관련해 공식 사과하는 시간을 가졌다. 현장에는 짐 크레인 구단주와 더스티 베이커 신임 감독, 주축선수인 알렉스 브레그먼과 호세 알투베가 참석했다.
휴스턴은 2017년 외야펜스에 설치한 카메라 등 전자기기로 상대의 사인을 훔치고, 더그아웃에 있는 쓰레기통을 통해 구종을 파악했던 것으로 알려져 비난을 받았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제프 르나우 단장과 A.J.힌치 감독에게 각각 1년 자격정지를 내렸다.
휴스턴은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공식 발표 직후 르나우 단장, 힌치 감독을 경질했다. 휴스턴 구단도 벌금 500만 달러와 2020년, 2021년 신인 드래프트 1~2라운드 지명권을 박탈 등의 징계를 받았다. 하지만 선수단은 아무런 제재없이 커리어를 이어가게 됐다.
브레그먼은 “구단과 동료들, 그리고 내가 내린 선택에 대해 정말 죄송하다. 이 사건으로 많은 부분에 대해 깨달았다. 야구 팬들의 신뢰를 되찾고 싶다. 여전히 애스트로스를 지지해주고 있는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우리 팀은 2020시즌에 한 발 더 전진하는 데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알투베 역시 사과의 뜻을 전했다. 알투베는 “어제 팀 차원에서 회의를 가졌으며, 경기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 것에 대해 후회하고 있다. 2020시즌에 보다 강한 모습으로 돌아와 챔피언십을 가져오겠다”라고 밝혔다.
다만, 선수들이 유니폼 내에 전자장비를 착용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부인했다. 카를로스 코레아는 휴스턴 지역언론 ‘휴스턴 크로니클’을 통해 “아무도 전자기기를 착용하지 않았다. 이는 100% 확신하는 부분”이라고 밝혔다.
전자기기 착용 여부에 대해선 진위가 가려지지 않았지만, 휴스턴이 정당하지 않은 방식으로 경기를 치렀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는 부분이었다. 미국 내에서는 여전히 휴스턴의 2017 월드시리즈 우승을 메이저리그 역사에서 지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크레인 구단주는 “똑같은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휴스턴을 응원해준 분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하며, 앞으로 팀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
[휴스턴 애스트로스 공식 사과. 사진 = AFPBBNEWS]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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