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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KBO에 퍼펙트게임이 없다고? 몰랐다."
키움 에릭 요키시는 더블A 시절 노히트노런을 작성한 경험이 있다고 했다. 27일 고척 KIA전서 당시의 기억을 떠올리며 투구했다. 7회 2사까지 퍼펙트 피칭을 했다. 프레스턴 터커에게 야심차게 던진 투심이 우측 2루타가 되며 퍼펙트게임도, 노히트도 날아갔다.
요키시는 "경기 중반에 의식을 했다. 퍼펙트 상황이 아니라면 터커에게 다른 구종을 던졌을 것 같은데 아웃을 잡기 위해 투심을 던졌다. 바깥쪽으로 투심을 던져 맞춰서 아웃을 잡으려고 했다. 우익수 이정후 정면으로 가지 않을까 싶었는데 터커가 잘 쳤다"라고 입을 열었다.
더블A시절 노히트를 떠올렸다. 2011년부터 2013년까지 시카고 컵스 산하 더블A에 몸 담았다. 그는 "노히트와 퍼펙트는 상황 자체가 다르다. 그래도 볼넷을 주기 싫었다. 경기 전 불펜에서도 몸 상태가 좋았고, 항상 공격적으로 스트라이크 존에 던지려고 한다. 마침 KIA 타자들이 공격적으로 나와서 잘 맞아떨어졌다"라고 했다.
KBO리그 39번째 시즌이다. 그러나 아직 퍼펙트게임은 탄생하지 않았다. 요키시는 작년 "덱 맥과이어(당시 삼성)의 노히트 사실을 알고 있었는데 KBO에 퍼펙트 없다는 것은 몰랐다"라고 했다. 퍼펙트가 깨진 뒤 브랜든 나이트 투수코치에겐 "아웃카운트를 잡는 게 중요하다"라는 말을 들었다.
퍼펙트가 깨진 뒤, 키움 동료들은 요키시에게 별 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 요키시도 진정했다. "다음 이닝도 있었고, 타이트한 경기였다. 다음 이닝에도 무실점을 하는 게 중요했다"라고 했다. 이후 8회까지 잘 마무리했다. 8이닝 1피안타 5탈삼진 1볼넷 무실점.
평균자책점을 1.42로 낮추면서 1위 1.37의 구창모(NC)에게 바짝 다가섰다. 라울 알칸타라(두산)가 이날 잠실 NC전서 승수를 쌓지 못하면서 다승 공동선두(7승)에 오르는 수확도 있었다. 요키시는 "긴 시즌이다. 기록에 연연하기보다 매 경기에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라고 했다.
8회까지 투구수가 91개였다. 완봉승 도전은 가능했다. 2019년 6월9일 잠실 두산전(9이닝 3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에 이어 KBO 두 번째 완봉승을 다음기회로 미뤘다. 요키시는 "감독과 논의했는데 팀이 여유 있게 이기는 상황이라면 달랐을 수 있다. 2-0이고, 팀이 이기는 게 가장 중요했다. 마무리 조상우는 구속이 빠르다. 조상우가 올라가면 쉽게 마무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좋은 결정이었다"라고 했다.
146km까지 나온 투심에, 커브로 타격타이밍을 흐리고 체인지업을 섞었다. 올 시즌 장착한 슬라이더도 3개를 섞었다. 이날 던지지 않았지만, 간혹 포심도 던진다. 요키시는 "구종에 대한 자신감이 올라갔다. 작년에는 체인지업 위주의 투구였는데, 올해는 네 가지 구종 모두 자신 있다. 커브에 대한 자신감도 있다. 만족스럽게 잘 들어간다. 2스트라이크 이후에도 스트라이크로 던질 수 있다. 삼진도 잡을 수 있다"라고 했다.
[요키시.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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