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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스타 강사 설민석이 세계사 강의 오류를 인정한 데 이어, 이번엔 음악 역사왜곡 논란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앞서 15일 설민석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노동요에 선덕여왕이 왜 나와?'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 속 설민석은 "흑인들이 우울한 마음에 오늘 하루 회한을 씻고 내일을 맞이하는 용도로 몰래 몰래 부르던 장르가 바로 소울이다. 그런데 흑인들에게 새로운 세상이 오지 않았나. 종교의 자유와 노예 해방"이라며 "영어로 우울함을 뜻하는 색깔이 무엇이냐. 파란색, 블루를 보통 우울하다고 그런다. 흑인들이 그 우울함을 선율에 담은 게 블루스다. 당시 종교의 자유를 얻고 노예 해방이 되었지만 여전히 절망뿐인 삶을 살아가는 흑인들의 그 아픔을 담은 노래가 블루스다"라고 얘기했다.
그는 "20세기 초반 1차 세계대전이 터지고, 흑인들이 해방이 됐으니까 미국 국민이지 않나. 그래서 징집돼서 전쟁에 참여를 한 거다. 이제는 흑인이 1차 세계대전에 참전하고 국민도 되고 하니까 하나의 세력이 되어 국가에서도 무시를 못하는 거다. '백인 지주들은 소작료 잘 조정하세요. 고리대 하지 마세요' 이렇게 된 거다. 이런 일련의 상황에서 흑인들이 블루스에서 과거보다는 조금 더 캐주얼한 노래를 만들게 된다"라고 강연했다.
이어 "이렇게 블루스를 근간으로 재즈가 탄생한 것"이라며 "흑인들이 아무리 힘들다고 하지만, 그 전보다는 좋아진 상황에서 한보다는 흥으로 부를 수 있게 진화를 했다. 심지어 백인들도 자연스럽게 따라부르게 됐다. 산업화시대에 직장에서 노동을 하면서 흥얼거리는 또 하나의 20세기 노동요가 등장했으니 그게 바로 재즈"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설민석은 "백인도 흑인 음악을 부르게 되면서 '백인 재즈'가 나왔고, 재즈가 초심을 잃었다 이거지. 그래서 흑인들만의 르네상스가 시작된 거다. 다시 블루스로 돌아가자, 리듬 앤 블루스. 재즈에 반항한 르네상스의 회귀본능이 리듬 앤 블루스라는 거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에 재즈 전문 유튜버 재즈기자는 "재밌게 설명해 주시려다 보니 비약이 조금 있는 게 아닐까 싶다"라며 "재즈 관련한 부분 중 '재즈가 초심을 잃어서 리듬 앤 블루스가 탄생했다'라는 내용, 적어도 저는 이런 말은 처음 듣는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리듬 앤 블루스는 대단히 대중적인 음악이다. 블루스가 미국 남부의 흑인 술집을 넘어 미국 전역의 더 많은 이에게 전해지는 과정에서 탄생한 장르"라며 "20세기 초부터 북부 공업 도시들에 일손이 필요하게 되면서 흑인 인력을 남부에서 끌어다가 쓰게 됐고, 이로 인해 남부의 흑인들이 대거 북부로 이주(The Great Migration)하게 된다. 남부에서 정통 블루스(컨트리 블루스, 델타 블루스)를 부르던 가수들도 시카고 같은 도시로 갔겠죠. 그곳에서 PA 시스템을 만난 정통 블루스는 시카고/어번 블루스 등으로 불리게 되었고, 대중화되면서 다양한 스타일이 등장했다. 음악평론가 제리 웩슬러(Jerry Wexler)가 1948년 '빌보드'에 기고한 글에 이런 음악을 '리듬 앤 블루스'라고 지칭하면서 자리 잡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여기에 재즈의 흑인다움의 상실이나 재즈에 백인의 개입이라는 맥락은 없다. 애초에 재즈의 초기에는 흑인(과 혼혈)과 백인(주로 유대인)이 모두 자리했죠. 그리고, 리듬 앤 블루스가 탄생한 1940년대 중반에 재즈계에서는 비밥(bebop)이라는 서브장르가 탄생했다. 재즈 고유의 가치를 본격적으로 탐구하기 시작한 장르였죠. 이것과 혼동하신 게 아닐까 싶다"라고 꼬집었다.
한편 설민석은 케이블채널 tvN '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 2회 클레오파트라 편에서 역사왜곡 논란을 일으키며 "제가 강의 중에 오류를 범했다"라고 공식 사과한 바 있다.
그는 "제가 판단할 때는 제작진은 아무 잘못이 없다"라며 "어차피 제 이름을 걸고 하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모든 잘못은 저한테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 이하 재즈기자 댓글 전문.
잘 봤습니다. 재미있게 설명해주시려다 보니, 비약이 조금 있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재즈 관련한 부분 중 ‘재즈가 초심을 잃어서 리듬앤블루스가 탄생했다’라는 내용, 적어도 저는 이런 말은 처음 듣습니다. 일단 리듬앤블루스는 대단히 대중적인 음악입니다. 리듬앤블루스는 블루스가 미국 남부의 흑인 술집을 넘어 미국 전역의 더 많은 이에게 전해지는 과정에서 탄생한 장르입니다. 20세기 초부터 북부 공업 도시들에 일손이 필요하게 되면서 흑인 인력을 남부에서 끌어다가 쓰게 됐고, 이로 인해 남부의 흑인들이 대거 북부로 이주(The Great Migration)하게 됩니다. 남부에서 정통 블루스(컨트리 블루스, 델타 블루스)를 부르던 가수들도 시카고 같은 도시로 갔겠죠. 그곳에서 PA 시스템을 만난 정통 블루스는 시카고/어번 블루스 등으로 불리게 되었고, 대중화되면서 다양한 스타일이 등장했습니다. 음악평론가 제리 웩슬러(Jerry Wexler)가 1948년 ‘빌보드’에 기고한 글에 이런 음악을 ‘리듬앤블루스’라고 지칭하면서 자리 잡게 된 것입니다. 여기에 재즈의 흑인다움의 상실이나 재즈에 백인의 개입이라는 맥락은 없습니다. 애초에 재즈의 초기에는 흑인(과 혼혈)과 백인(주로 유대인)이 모두 자리했죠.
그리고, 리듬앤블루스가 탄생한 1940년대 중반에 재즈계에서는 비밥(bebop)이라는 서브장르가 탄생했습니다. 재즈 고유의 가치를 본격적으로 탐구하기 시작한 장르였죠. 이것과 혼동하신 게 아닐까 싶네요.
[사진 = 설민석 유튜브]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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