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핑계를 안 대면 좋겠다."
KIA가 24일 장정석(48) 단장을 선임했다. 이제 신임 감독에 관심이 쏠린다. 장정석 단장은 전화통화서 "내가 느낀 건 '준비가 되고 있구나', '최대한 빨리 결정되겠구나'였다. 대표이사님이 생각하는 분이 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했다.
사실 신임감독으로 내부인사를 발탁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있다. 그러나 결정된 건 아무 것도 없다. 장 단장도 "구단에 들어가서 대표이사님 말씀도 듣고 얘기를 해봐야 한다. '누구로 할 것이다'라는 얘기는 하지 않았다"라고 했다.
분명한 건 최준영 신임 대표이사와 장정석 신임 단장이 이미 새 감독 후보군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는 점이다. 최준영 대표이사는 야구인이 아니다. 때문에 야구인 장 단장에게 "(후보군)OOO은 어때"라고 질문했고, 장 단장은 자신이 아는 선에서 의견을 얘기했다.
장 단장은 2017년부터 2019년까지 키움에서 감독을 역임하며 플레이오프 진출 1회, 한국시리즈 준우승 1회를 해낸 경험이 있다. 감독의 세계를 잘 안다. 때문에 최 대표이사가 모기업에 신임감독 최종후보를 올리는 작업을 좀 더 객관적이고 냉정하게 할 수 있게 돕는 역할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다.
장 단장은 "현재 후보가 누가 있다고 얘기해주셨고, 후보를 추천해달라고도 하셨다. 그런 얘기를 하면서 '몇몇 사람을 후보로 생각하고 계시는구나'라고 눈치를 채긴 했다"라고 했다. 장 단장이 25일부터 KIA챔피언스필드에 출근하면, 본격적으로 감독 선임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감독 선임은 모기업의 재가가 필요하다. 최 대표이사와 장 단장이 결정하는 게 아니다. 그래도 장 단장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감독상'은 있다. 그는 "나도 감독을 짧게 해봤지만, 할 게 너무 많다. 중요한 건 재료(선수)가 있으면, 감독은 그 재료를 갖고 잘 하면 좋겠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선수를 구성하는 부분은 프런트의 몫이다. 투자를 어떻게 하느냐의 차이는 있다. 어쨌든 감독이라면 핑계를 안 대면 좋겠다. 독단적으로 하지 말고, 귀를 열고, 선수들을 중심에 놓고 가면 좋겠다"라고 했다.
결국 어떤 감독이든 팀 상황에 맞는 야구를 구사하는 게 중요하다는 뜻이다. 무리하게 자신의 색깔을 표출하려다 팀에 맞지 않는 야구를 하는 건 의미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실제 어느 팀이든 과거에 실패한 감독 중에선 이런 케이스가 있었다.
여기서 장 단장은 분명한 점 하나를 밝혔다. "가장 중요한 건 야구는 현장 중심이어야 한다는 점이다. 내가 현장에 있을 때도 선수 중심, 코칭스태프 중심으로 팀을 이끌어갔다. 최고의 중심은 선수다. 프런트는 그렇게 할 수 있도록 받쳐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단장은 안 보이는 게 최고"라고 했다.
종합하면 귀가 열려 있는 감독, 주어진 상황에 맞게 야구를 하는 감독이라면, 단장을 비롯한 프런트가 전폭적으로 감독과 선수를 지지하는 게 장 단장이 본 이상적인 그림이다. 과연 장 단장과 생각이 같은 인사가 KIA의 신임 감독이 될 수 있을까. 최 대표이사의 생각, 나아가 모기업의 의중이 중요하겠지만, 일단 힌트는 나왔다.
[장정석 KIA 단장.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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