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기장 박승환 기자] 최근 2년간 극심한 부진을 겪었던 박병호(KT 위즈)가 반등을 다짐했다.
박병호는 지난 2005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LG 트윈스의 1차 지명을 받아 KBO리그에 입성했다. 박병호는 많은 기대를 받았지만, LG에서는 기량에 꽃을 피우지 못했다. 4시즌 동안 성적은 24홈런 타율 0.192(641타수 123안타)에 불과했고, 결국 LG는 트레이드를 통해 박병호를 떠나보냈다.
LG의 선택은 팀 입장에서는 최악의 판단이 됐고, 박병호는 넥센(現 키움)으로 이적한 뒤 잠재력이 폭발하기 시작했다. 박병호는 2012년부터 4년 연속 홈런왕에 올랐고, 2년 연속 MVP를 수상하는 등 리그 '최고 타자'의 반열에 올라섰다. 하지만 2020시즌부터 갑작스럽게 성적이 하락하기 시작했다.
박병호는 2020시즌 93경기에 출전해 타율 0.223 OPS 0.802, 첫 FA를 앞둔 2021년에는 118경기에 나서 타율 0.227 OPS 0.753에 머물렀다. 일각에서는 '에이징 커브'가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하지만 KT는 박병호의 기량을 의심하지 않았고, 3년 총액 30억원에 계약을 맺었다.
스스로도 최근 2년은 답답한 시기였다. 9일 기장 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만난 박병호는 "주변에서 평가가 나오고, 에이징 커브 이야기가 나올 때 스스로에게 화가 났다. 어떠한 선수가 이를 인정하고 싶겠나. 나 또한 마찬가지였다. 그렇기 때문에 노력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토로했다.
박병호가 KT로 이적한 가장 큰 배경에는 '믿음'이 있었다. 그는 "KT와 계약을 하기 전 구단에서 '우리는 에이징 커브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시 할 수 있다. 믿고 도와주겠다'고 했을 때 감사했다"며 2년간 부진에 대해서는 "돌아보면 멘탈적인 요인이 컸다. 심리적으로 위축이 많이 됐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 목표는 KT의 믿음에 부응하는 것이다. 박병호는 "나는 정교함을 요구하는 스타일의 타자가 아니었다. 장점을 살려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기술적인 것보다는 심리적으로 안정을 되찾고 삼진을 먹을 때도 조금 더 당당하면 내가 가진 파워를 타석에서 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병호는 "아직 스프링캠프 기간이 많이 남았기 때문에 믿고 의지하고 대화를 할 사람은 김강 타격 코치님이다. 타격 코치님과 가까워질 시간이 필요하다"며 "겨우내 많은 연습을 해왔다. 조금 더 강한 타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타이밍이 중요한데, 강한 타구를 만든다고 하면 그 안에서 완성이 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KT 박병호가 4일 오전 부산광역시 기장군 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진행된 스프링캠프에서 훈련하고 있다.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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