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현진 “文정부, 조선일보 탈북민출신 기자 취재단서 배제...이게 언론통제”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 /국민의힘 홈페이지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MBC 아나운서 출신인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의 동남아 순방 시 대통령 전용기에 MBC 취재진이 탑승하지 못하게 된 것에 관해 언론 통제 논란이 일고 있는 것에 관해 문재인 정부 당시 탈북민 출신 기자를 취재단에서 배제한 사례를 거론하며 "이런 경우가 명백한 언론통제"라고 반박했다.

그는 또 친정회사인 MBC에 대해서는 " 자산이 많은 부자 회사이니 자사 취재진들이 편안하게 민항기를 통해 순방 다녀오도록 잘 지원할 것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문화일보에 따르면 배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2018년 가을, 남북고위급회담 대표단 출발 ‘한 시간’ 전 문재인 정부는 조선일보의 탈북민 출신 기자를 정부 풀취재단에서 배제하라고 일방 통보를 했었다"며 "취재 배제였다. 이런 경우가 명백한 언론통제"라고 비판했다.

대통령 전용기 탑승만 배제되고 나머지 취재 방식은 열어둔 이번 MBC 사례와 대조된다는 지적으로 풀이된다.

배 의원은 당시 사례에 관해 "북한의 선(先)요구도 없었으므로 당시 문재인 정부가 알아서 북한 눈치를 보고 강행한 일이냐는 비판이 거셌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번 MBC 사례에 관해 "전용기 탑승하는 타 언론사들도 일정의 비용을 지불하고 간다. 전용기에 자리가 부족할 때는 취재진들끼리 추첨을 통해 민항기를 타고 가는 경우도 있다"며 "MBC는 이번 순방에 전용기만 안 탈뿐 취재의 길을 전과 다름없이 열어뒀으니 민항기 이용해 국익을 위한 대통령 외교 순방지에 잘 다녀오셨으면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번 글 직전에 올린 또다른 게시물에서 윤석열 정부에 관해 "대통령의 도어스텝핑 등 그 어느 정부보다 언론에 적극적인 정부이기에 언론 통제라고 하기엔 MBC도 궁색할 것"이라며 "취재 자체를 불허한 것이 아니고 전용기 탑승만 제공 않겠다는 것이니 순방 취재에 큰 어려움은 없으리라 생각한다"고 했다.

배 의원은 윤석열 정부와 MBC 취재진 간에 있었던 과거 일화를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올 봄 대통령인수위가 있던 통의동에서 작은 소란이 있었다"며 "백브리핑은 기자들의 취재 편의를 위해 질답 (질문 및 답변) 녹음을 허용했지만 오디오, 비디오 자료는 쓰지 않기로 모든 언론사와 합의된 상태였다"고 거론했다.

이어 "그런데 MBC만이 유일하게 이 약속을 깨고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답변 장면을 스마트폰으로 몰래 녹화해 스트레이트에 방송했다"며 "아주 기초적인 취재 합의 사항을 일방적으로 깬 MBC측에는 인수위와 타 언론사들간 협의를 통해 일정한 패널티가 주어졌다"고 전했다.

배 의원은 이번에 대통령 전용기에 MBC 측의 탑승이 거부된 것에 관해 "이번의 경우는 그 간의 숱한 왜곡, 편파 방송 등을 시정하고 재발 방지해달라는 요청을 일관되게 묵살해 온 MBC 측에 정부가 고심 끝에 응답을 한 것으로 보인다"며 "다른 언론사들이 취재욕구나 능력이 떨어져서 합의사항을 준수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MBC 또한 잘 알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취재진들의 이른바 1호기 동행은 세계 각국 정상과 만나는 대통령의 외교의 여정 면면을 국민들께 전하는 중요한 소통창구로서의 취지가 크다"며 "각 언론사들과의 합의에 기반한 최소한의 신뢰와 존중으로 취재편의를 제공하는 것이지, 언론사 타이틀 달았다고 받는 당연한 좌석은 아닌 것이다"고 비판했다.

윤 대통령은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관련 정상회의 및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등 다자회의 참석을 위해 오는 11∼16일 캄보디아 프놈펜과 인도네시아 발리를 차례로 방문할 예정이다.

그러나 대통령실은 전날 오후 MBC 측에 "대통령 전용기 탑승은 외교, 안보 이슈와 관련해 취재 편의를 제공해 오던 것으로, 최근 MBC의 외교 관련 왜곡, 편파 보도가 반복되어 온 점을 고려해 취재 편의를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대통령실은 "MBC는 자막 조작, 우방국과의 갈등 조장 시도, 대역임을 고지하지 않은 왜곡, 편파 방송 등 일련의 사태에 대해 어떠한 시정조치도 하지 않은 상태"라며 "이번 탑승 불허 조치는 이와 같은 왜곡, 편파 방송을 방지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대통령은 통상 해외 순방 시 공군 1호기인 전용기를 이용하며 출입기자단도 이에 동승한다. 대통령실은 전용기 동행 탑승을 통한 취재 편의 제공은 하지 않지만, 순방 현장에서의 취재 지원은 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MBC는 별도 입장을 내고 "언론 취재를 명백히 제약하는 행위"라고 반발했다. MBC는 별도 여객기 티켓을 확보해 동남아 순방 일정을 취재한다는 방침이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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