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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천주교 원주교구 박홍표 신부 퇴임 감사 인사' 유튜브 캡처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전용기에서 추락하는 모습을 합성한 이미지를 SNS에 올려 물의를 빚은 박주환 신부를 두둔해 논란을 빚었던 탈핵천주교연대 공동대표 박홍표 신부가 이번엔 대통령실과 각을 세우고 있는 MBC를 적극 옹호하고 나섰다.
21일 디지털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박홍표 신부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The pen is mightier than the sword.(펜은 칼보다 무섭다 : 에드워드 블워리튼)', '네 칼을 도로 칼집에 꽂아라. 칼을 쓰는 사람은 칼로 망한다.(마태26,50-54)', '언론이 진실을 보도하면 국민은 빛 속에서 살 것이다. 그러나 언론이 권력의 시녀로 전락하면 국민들은 어둠 속에서 살 것이다.(김수환 추기경)' 등의 발언을 인용했다.
박 신부는 "카타르 월드컵이 11월 21일에 열린다"면서 "생중계하는 방송사 중 불이익을 당하는 MBC 방송 중계만을 보시기를 강추(강력 추천)한다"고 MBC 시청을 독려했다.
그러면서 "시청률이 높아지면 방송 광고가 MBC로 몰릴 것이다. 그러면 그들은 더욱 더 탄압 받으면서도 더욱 정론보도를 지향할 것"이라며 "나는 월드컵 중계 MBC 보기 릴레이를 촉구한다"며 '#MBC 릴레이'라는 해시태그를 덧붙였다.
앞서 이날 윤석열 대통령은 'MBC 기자-비서관 공개 설전' 사태 여파로 도어스테핑(출근길 문답)을 잠정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 청사 1층에 도착한 다음 곧장 집무실로 향하는 모습이 언론 카메라에 포착됐다. 이날 오전 대통령실 수석비서관 회의, 국무총리 주례회동 등 내부 정례 회의를 제외하면 외부 일정이 없었지만, 평소와 달리 기자들을 만나지 않고 곧장 집무실로 향한 것이다.
대통령실은 평소 출근길 문답이 진행되던 청사 1층 로비에 나무 합판으로 만든 가림막을 전날 세워 도어스테핑 중단 전망이 나왔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윤 대통령 출근 직전인 오전 8시 54분 언론 공지를 통해 "21일부로 도어스테핑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대변인실은 "최근 발생한 불미스러운 사태와 관련해 근본적인 재발 방지 방안 마련 없이는 지속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며 "도어스테핑은 국민과의 열린 소통을 위해 마련됐다. 그 취지를 잘 살릴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된다면 재개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박홍표 신부는 최근 윤 대통령 부부가 전용기에서 추락하는 모습을 합성한 이미지를 SNS에 올린 박주환 신부를 두둔하면서 "숙청당한 기분이다. 얼마나 가슴이 아플까"라면서 "교회가 그를 내팽개치고 자기들의 안일과 신자 안전에만 신경 쓰다니 참담하다"고 옹호하는 글을 게재해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당시 박홍표 신부는 "정의감에 넘치는 그의 에너지 이번 촛불에서 여지없이 폭발했다. 사탄의 전광훈, 이계성 교회가 그들 때문에 추락할 때 그는 과감히 구마사제라 얘기했다"며 "잘못하는 윤석열 정부(미신정부)를 교회가 제1계명으로 규탄해야 하는데 오히려 품격은 실추됐다. 그는 교회 대신 그들을 폭격했다"고 박주환 신부를 추켜세웠다.
이어 "사제가 신의 얘기만 하고 사회의 부조리는 비판하면 안 되는가. 그런 분이 있어 그래도 교회가 깨시민의 사랑을 받지 않는가"라며 "나라의 모든 게 망가져 있지 않는가. 그럼 이젠 교회가 나서서 얘기하시오. 더 망하기 전에 누군가 십자가를 져야 했다. 그에게 바로 성령의 십자가가 떨어진 것이 아닐까"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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