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17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키노 스포츠컴플렉스의 키노 베테랑스 메모리얼 스타디움. NC와의 첫 연습경기를 앞둔 한국야구대표팀 타자들이 타격연습 중이었다. 강백호의 컨디션이 유독 좋아 보였다. 김민호 주루코치가 던져준 공을 연신 우측 담장 밖으로 넘겼다.
보통 경기 전 타격훈련 때 쾌조의 감각을 선보이면, 정작 실전서 부진한 경우도 적지 않다. 그러나 이날 강백호는 달랐다. 7번 1루수로 선발 출전, 0-0이던 2회말 1사 1루서 송명기의 공을 시원하게 잡아당겨 선제 결승 우중월 투런포를 폭발했다.
이날 대표팀 타자들은 예상 외로 타격감이 좋았다. “야수들이 소속팀에서 준비를 잘 해왔다”라는 이강철 감독의 말이 사실이었다. 그 중에서도 강백호의 타격감은 특히 좋았다. 3회에는 루킹 삼진을 당했으나 원하는 구종이 아닌 듯했다.
강백호는 이날 7번 타순에서 보듯, 현 시점에서 가치가 다소 깎인 게 사실이다. 지난 시즌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며 62경기서 타율 0.245 6홈런 29타점 24득점 OPS 0.683에 그쳤다. 2018시즌 데뷔 후 커리어로우였다. 2021시즌 후반기부터 시작된 슬럼프가 부상까지 결합되며 심화된 모양새. 올 시즌 연봉도 5억5000만원서 47.3% 삭감된 2억900만원.
그런 강백호가 올 겨울 칼을 갈고 있다. 더 이상 아픈 곳은 없다. 연봉계약이 늦어져 동료들보다 하루 늦게 스프링캠프에 합류했지만, 문제는 없다. 아침 6시에 기상해 뜨거운 물로 월풀을 하고 7시40분에 티베팅을 한 뒤 8시에 시작하는 정규훈련을 맞이한다. 그만큼 하루를 알차게 보낸다.
KT도 대표팀도 강백호의 부활은 아주 중요한 요소다. KT는 올해 다시 대권에 도전하기 위해 강백호의 2번 타자 기용을 타진하고 있다. 대표팀에선 이정후, 최정, 박병호, 김현수, 나성범 등 쟁쟁한 간판타자들에 밀려 7번으로 나섰지만, 하위타선의 뇌관 노릇을 할 수 있다는 희망을 확인했다. 타격감이 계속 좋으면 타순이 올라갈 수도 있다.
최지만(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대표팀 합류 불발로 1루수 자원이 줄어든 상황. 강백호는 박병호와 함께 1루수와 지명타자를 병행해야 한다. 대표팀의 14년만의 4강 도전에 상당히 중요한 퍼즐이다. 이날 강백호의 1루 수비는 별 다른 문제가 없었다.
[강백호. 사진 = 투손(미국 애리조나주)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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