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김진성 기자] “밀어서 홈런? 밀려서 홈런.”
KIA 타이거즈 ‘광주 몬스터’ 김도영(21)은 3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서 결승 투런포를 뽑아냈다. 변함없이 3번 3루수로 선발 출전, 2-3으로 뒤진 5회초 1사 2루서 한화 선발투수 라이언 와이스에게 볼카운트 2B2S서 5구 149km 하이패스트볼에 우월 투런포를 쳤다.
시즌 29번째 홈런. 이 홈런으로 대망의 30-30에 홈런 1개만 남겨뒀다. 도루는 이미 30개를 채웠다. 김도영은 1996년 박재홍이 보유한 최연소 30-30(22세11개월27일), 2015년 에릭 테임즈가 보유한 최소경기 30-30(112경기) 모두 갈아치울 가능성이 크다. 김도영은 아직 만 21세가 되지 않았고, 이날로 시즌 103경기를 치렀다.
그런 김도영은 최근 체력이 다소 떨어진 것 같다는 이범호 감독의 분석이 있었다. 실제 두산 베어스 김택연의 패스트볼에 타이밍이 늦는 모습도 있었고, 한화 이글스 좌완 김기중의 커브에 당하기도 하는 등 헛스윙 비율이 최근 살짝 높아지긴 했다.
그래도 이날 전까지 5경기 연속 홈런을 치지 못했지만 안타는 꾸준히 가동해왔다. 타격감이 나쁜 것 같지 않아 보였다. 그러나 3일 경기 후 만난 김도영은 자신의 타격감을 ‘안 좋다’라고 정의했다. 최근 10경기 타율이 0.325이고 4홈런 11타점인데 뜻밖의 얘기다.
김도영은 “감이 좋은 상황이 아니다. 팀이 필요로 할 떼 살아나가는 게 중요하다. 최근 더워지면서 몸이 둔해지기도 했고, 계속 힘들다고 하면 진짜 힘들어진다. 야구장 나올 때마다 ‘나는 좋은 컨디션이다’라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계속해서 김도영은 “30홈런보다 팀에 필요한 홈런을 쳐서 뿌듯하다. 홈런은 넘어갈 것 같긴 했는데 파울이 될 수 있다는 생각도 했다. 끝까지 지켜봤다”라고 했다. 여기서 확실하게 정리했다. 밀어서 친 홈런인 것 같지만, 김도영은 “밀려서 넘어갔다”라고 했다.
구체적으로 김도영은 “그게 안 좋을 때 나오는 현상이다. 밀려서 나온 홈런이다. 진짜 잘 모르겠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감이 안 좋을 때는 한 순간에 좋아지는 건 아니다. 하나씩 치다 보면 자신감을 얻다 확 살아난다. 오늘을 계기로 타격감이 살아나서 팀이 올라가면 좋겠다”라고 했다.
김도영은 정말 30-30을 의식하지 않는다. 40-40을 바라봐서? 아니다. 김도영에게 중요한 건 타격감을 찾아나가는 것이다. 그리고 KIA의 승리에 보탬이 되는 것이다. 풀타임이 처음인 김도영에겐 매 순간 새롭고, 그 자체로 야구 공부의 시간이다. 확실히 보통의 선수가 아니다.
대전=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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