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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파리(프랑스) 심혜진 기자] 안세영(22)의 작심 발언 이후 후폭풍이 거세다.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가 나섰다.
문체부는 6일 보도자료를 통해 "어제(8월5일) 안세영 선수의 언론 인터뷰와 관련해 경위를 파악한다. 현재 파리 올림픽이 진행 중인 만큼 올림픽이 끝나는 대로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그 결과에 따라 적절한 개선 조치의 필요성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지난 5일 열린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에서 세계 9위 허빙자오를 2-0으로 꺾고 금메달을 따냈다. 여자 단식 금메달은 1996 애틀랜타올림픽의 방수현 이후 28년 만이다. 복식까지 포함하면 2008년 베이징 대회 이용대-이효정의 혼합 복식 이후 16년 만에 나온 금메달이다.
그러나 안세영은 금메달 시상식 뒤 기쁨을 잠시 누르고 충격 발언을 남겼다.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자신의 부상과 관련된 문제에 대해 밝혔다. 그는 저의 부상은 생각보다 심각했다. 이건 나을 수 없었다. 너무 안일하게 생각한 대표팀에 많은 실망을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대한배드민턴협회에 대한 불만이 있음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후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도 협회를 향한 비판을 이어갔다. 안세영은 "(부상 직후) 오진이 났던 순간부터 참으며 경기를 했고, 지난해 말 다시 검진해보니 상태가 더 안 좋았다. 올림픽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참고 가야 하는 상황이었다. 트레이너 선생님께서 옆에서 도와주셔서 여기까지 왔다"고 했다. 이어 "협회에 대한 실망감을 지울 수가 없다. (실망했던) 그 순간을 잊을 수 없다"면서 "배드민턴의 발전을 위해, 기록을 위해 계속 해나가고 싶지만, 협회에서 앞으로 어떻게 해주실지 모르겠다. 배드민턴만 할 수 있다면 어떤 상황이든 견딜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대표팀을 나간다고 해서 올림픽을 뛸 수 없다는 건 선수에게 야박한 결과"라면서 "단식과 복식은 엄연히 다른데 선수 자격을 박탈하면 안 된다. (배드민턴) 협회가 모든 걸 다 막고 있는 것 같다. 그러면서 자유라는 이름으로 방임을 하는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지막으로 "한국 배드민턴이 더 발전할 수 있는데 금메달이 하나 밖에 나오지 못한 점에 대해서도 돌아봐야 한다"고 작심 발언을 날렸다.
이후 SNS에도 자신의 의견을 다시 한 번 피력했다. 안세영은 "선수 관리에 대한 부분을 말씀드리고 싶었는데 본의 아니게 떠넘기는 협회나 감독님의 기사들에 또 한 번 상처를 받게 된다"며 "제가 잘나서도 아니고 선수들이 보호 되고 관리되야 하는 부분 그리고 권력보단 소통에 대해서 이야기 드리고 싶었다. 또 자극적인 기사들로 재생되는 부분이 안타깝다"고 했다.
이어 "누군가와 전쟁하듯 이야기 드리는 부분이 아니라 선수들의 보호에 대한 이야기임을 이해해주길 바란다. 그리고 은퇴라는 표현으로 곡해하지 말아달라. 제가 하고픈 이야기들에 대해 한 번은 고민해주시고 해결해주는 어른들이 계시기를 빌어본다"고 호소했다.
이후 논란이 계속되자 문체부가 나섰다. 문체부는 "안세영 선수는 어제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후 대한배드민턴협회의 선수 부상관리, 선수 육성 및 훈련방식, 협회의 의사결정 체계, 대회출전 등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했다"면서 "다른 종목들도 선수 관리를 위해 개선할 점이 있는지 전반적으로 살펴볼 계획이다"고 밝혔다.
파리(프랑스)=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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