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더 이상 KIA 타이거즈 팬들에게 응원을 받으며 마운드에 올라갈 수 없겠지만…”
LG 트윈스와 4년 52억원, 무옵션 FA 계약을 체결한 우완 셋업맨 장현식(29). 2024-2025 FA 시장 최대 승자로 떠오른 장현식이 1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KIA 타이거즈를 떠나는 솔직한 심정과 감사한 마음을 털어놨다.
장현식은 이수중, 서울고를 졸업하고 2013년 1라운드 9순위로 NC 다이노스에 입단했다. 기량을 꽃피운 구단은 KIA다. 2020시즌 도중 트레이드로 KIA 유니폼을 입고 2024시즌까지 필승계투조로 꾸준히 활약해왔다.
통산 437경기서 32승36패91홀드7세이브 평균자책점 4.91. 올 시즌에는 75경기서 5승4패16홀드 평균자책점 3.94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 한국시리즈서도 5경기 모두 등판해 5이닝 동안 1피안타 3탈삼진 3볼넷 무실점으로 맹활약했다.
장현식은 올해 이런저런 이유로 약화된 LG 불펜을 내년에 재건하는 임무를 맡을 듯하다. LG는 장현식, 유영찬, 김진성 등으로 내년에 제법 탄탄한 불펜을 구축할 전망이다. LG로선 챔피언 KIA의 전력을 약화시킨 효과도 봤다. 반면 KIA는 FA B등급 보상규정에 따라 보상절차를 밟을 전망이다.
장현식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기아 타이거즈 팬분들께 보내는 이 편지가 처음이자 마지막이 되어 못내 아쉬운 마음입니다. 기아 타이거즈에 있었던 1552일은 저에겐 참 특별하고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어린시절부터 저는 야구선수만을 꿈꿔왔었고, 그 꿈을 이뤘었지만 능력있는 선수로서는 부족함이 있었습니다. 그렇게 어려움이 있었던 4년 전 여름, 기아 타이거즈는 제게 다시 한번 야구선수의 꿈을 펼칠 수 있는 기회를 주셨습니다. 낯설음 속 의욕만 앞서던 저에게 팬들의 환영이 가득한 함성과 따뜻했던 타이거즈 가족들의 미소는 다시 시작할 수 있는 큰 용기가 되었습니다”라고 했다.
계속해서 장현식은 “사실 저는 야구선수로서의 능력이 타고난 선수는 아닙니다. 그렇기에 늘 많은 훈련과 연습이 필요합니다. 노력만큼 좋은 결과를 내지 못해 포기하고 싶은 순간들이 종종 있었지만, 그럴 때 마다 타이거즈 팬들의 사랑과 관심 그리고 응원은 저를 일으키는 이유였습니다. 그 응원에 힘입어 팀에서 필요할 땐 언제든 경기에 나갈 수 있는 선수로 성장하였고, 2024 통합우승이라는 영광스러운 순간까지 함께 할 수 있었습니다”라고 했다.
끝으로 장현식은 “이제는 더 이상 기아 타이거즈 팬들께 응원을 받으며 마운드에 올라갈 수 없겠지만, 기아 타이거즈 팬분들과 구단의 따뜻했던 마음은 늘 감사하게 간직하겠습니다. 그리고 저에게 믿음을 보내주시고 기회를 주신 LG 트윈스 구단에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신뢰를 보내주신 만큼 트윈스 팬들에게 최선으로 최고의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모두 행복하고 따뜻한 연말 보내시길 바라겠습니다”라고 했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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