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타격 1위, 출루율 1위, 202안타까지…그런데 이들 중 한 명은 골든글러브를 못 받는다? 그렇게 될 조짐이다.
13일 열릴 2024 KBO 골든글러브의 관전포인트 중 하나는 매우 치열한 외야수 레이스다. KBO가 발표한 공식후보는 소크라테스 브리토, 최원준(이상 KIA 타이거즈), 김지찬, 구자욱(이상 삼성 라이온즈), 박해민, 홍창기(이상 LG 트윈스), 정수빈, 조수행(두산 베어스), 멜 로하스 주니어, 배정대(이상 KT 위즈), 최지훈, 기예르모 에레디아, 한유섬(이상SSG 랜더스), 한동희, 빅터 레이예스, 황성빈(이상 롯데 자이언츠), 권희동, 김성욱(이상 NC 다이노스), 이주형(키움 히어로즈) 등 19명.
이들의 스탯과 올 시즌에 남긴 임팩트를 종합하면 결국 구자욱, 홍창기, 로하스, 에레디아, 레이예스의 5파전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들 중에서 가장 유력한 후보는 역시 구자욱이다. 올 시즌 129경기서 타율 0.343 33홈런 115타점 92득점 13도루 장타율 0.627 출루율 0.417 OPS 1.044 득점권타율 0.341.
삼성 타선의 핵심 중의 핵심이다. 2021년과 2023에 이어 개인통산 세 번째 수상이 유력하다. 3할-30홈런-100타점을 기록한 선수가 골든글러브를 못 받으면 사실 대이변이 아니라 사고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WAR 5.69로 리그 10위. 삼성이 통합 준우승을 차지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같은 이유로 로하스도 안정권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많다. 올 시즌 144경기 모두 출전해 타율 0.329 32홈런 112타점 108득점 장타율 0.568 출루율 0.421 OPS 0.989 득점권타율 0.313. 김도영(KIA 타이거즈)과 함께 3-30-100-100을 해냈다. 도루만 2개였을 뿐이다. WAR 6.50으로 리그 5위.
결국 홍창기, 에레디아, 레이예스 중 한 명은 우울한 금요일 밤을 맞이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들은 타격 타이틀이 있다. 홍창기는 0.447로 출루율 1위에 올랐다. 2023년(0.444)에 이어 2연패. 2020년부터 올해까지 5시즌 중 4할대 출루율을 네 차례 기록했다. 올 시즌 139경기서 타율 0.336 5홈런 73타점 96득점 OPS 0. 858.
에레디아는 타격 1위(0.360)에 올랐다. 136경기서 21홈런 118타점 92득점 OPS 0.937. 작년에도 101표, 득표율 34.7%를 기록하고도 수상에 실패했다. 또한, 레이예스는 2014년 서건창을 넘어 한 시즌 최다 202안타를 작성했다. 올 시즌 144경기서 타율 0.352 15홈런 111타점 88득점 OPS 0.904.
3할대 중반의 초고타율에 100타점을 가볍게 넘긴 선수들이 어쩌면 황금장갑을 못 받을 수도 있다. 억세게 불운한 케이스가 될 듯하다. 그만큼 올 시즌이 극심한 타고투저였으며, 외야수들의 활약이 특히 뛰어났다.
참고로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WAR를 살펴보면, 로하스가 6.50, 구자욱이 5.69, 홍창기가 5.06, 에레디아가 4.42로 야수 탑10에 들었다. 레이예스만 3.40으로 20위였다. 그만큼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혹시 아차상을 신설한다면 받아도 될 듯하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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