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삼성동 심혜진 기자] KIA 타이거즈 '슈퍼스타' 김도영이 8표 모자란 만장일치에 실패했지만 최다 득표와 득표율과 함께 생애 첫 황금장갑을 품에 안으며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했다.
KBO는 13일 오후 5시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을 개최했다.
KBO 골든글러브 선정 투표는 27일 오후 2시부터 12월 2일 오후 3시까지 실시된다. 투표인단은 올 시즌 KBO 리그를 담당한 미디어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선정됐다.
골든글러브 후보 선정 기준은 투수의 경우 규정이닝을 충족하거나 10승 이상, 30세이브, 30홀드 이상 중 한 가지 기준에 해당하면 된다. 포수와 야수는 해당 포지션에서 720이닝(팀 경기 수 X 5이닝) 이상 수비로 나선 모든 선수가 후보 명단에 오른다. 지명타자는 규정타석의 2/3인 297타석 이상을 지명타자로 타석에 들어서야만 후보 자격이 주어진다.
KBO 정규시즌 개인 부문별 1위 선수는 자격요건에 관계없이 기준이 충족된 포지션의 후보로 자동 등록된다. 단, 타이틀홀더에 한해 여러 포지션 출전으로 어느 포지션에서도 수비이닝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을 경우, 최다 수비이닝을 소화한 포지션의 후보가 된다. 수비이닝과 지명타자 타석을 비교해야 할 경우에는 각 해당 기준 대비 비율이 높은 포지션의 후보로 등록된다.
이와 같은 기준에 따라 투수 부문 26명, 포수 부문 7명, 1루수 부문 5명, 2루수 부문 6명, 3루수 부문 8명, 유격수 부문 7명, 외야수 부문 19명, 지명타자 부문 3명 등 총 81명이 후보로 선정됐다.
투표 끝에 총 10명의 황금장갑 주인공이 가려졌다.
투수 부문에서는 카일 하트(NC 다이노스)가 수상했다. 하트는 올 시즌 26경기 등판해 157이닝 13승 3패 평균자책점 2.69를 기록했다. 탈삼진, 평균자책점 1위, 승률 2위, 다승 공동 3위를 기록했다.
하트는 총 288표 중 119표(41.3%)를 받았다. 그 뒤를 이어 원태인(삼성)이 81표, 네일(KIA)이 63표를 받았다.
포수 부문은 강민호(삼성 라이온즈)가 차지했다. 이로써 강민호는 개인 통산 7번째 황금장갑을 꼈다. 김동수(전 히어로즈)와 함께 포수 부문 공동 2위로 올라섰다. 강민호는 136경기 타율 0.303 19홈런 77타점을 기록했다. 수비이닝 803이닝, 수비율 0.997을 기록하며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에 기여했다. 본인 역시 생애 첫 한국시리즈 진출 기쁨을 맛봤다.
강민호는 191표(66.3%)를 받았다. 박동원(LG)이 89표, 장성우(KT) 5표로 뒤를 이었다.
수상 후 강민호는 "가벼운 마음으로 왔는데 받게 돼 기분 좋다"고 웃어보이며 "올 시즌 삼성을 강팀으로 만들어주신 구단주, 대표님, 감독님 감사드린다. 야구장을 가득 메워주신 10개 구단 팬분들께 감사드린다. 후배들과 경쟁하는 위치다. 내년에도 후배들과 멋진 경쟁해서 무대에 오를 수 있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1루수 부문에서는 오스틴 딘(LG 트윈스)이 수상했다. 오스틴은 2년 연속 황금장갑을 품에 안았다. 올 시즌 140경기 타율 0.319 32홈런 132타점 12도루 OPS 0.957을 마크했다. LG 구단 역대 최초 타점왕이다. 그리고 구단 최다 타점과 구단 역대 최초 30홈런 100타점을 돌파한 선수가 되며 의미있는 한 시즌을 보냈다.
오스틴은 193표(67%)를 받았다. 홈런왕에 오른 데이비슨(NC)은 83표를 받았다.
수상 후 오스틴은 "이렇게 많은 재능있는 선수들 중에서 골든글러브 받게 돼 영광이다. 이 상은 팀 동료들과 코치들이 없었다면 수상하지 못했다. 이끌어준 팀 동료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또 "LG 구단에게도 감사하다. 저를 믿어주시고 팀을 대표할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 팬 여러분, 경기장 안에서, 밖에서 응원해주신 덕분에 이 자리에 있을 수 있었다. 항상 함께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선수로서 한 사람으로서 발전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겠다. KBO리그의 일원이 될 수 있어서 영광이다"고 덧붙였다.
2루수는 김혜성(키움 히어로즈)의 차지였다. 올 시즌 김혜성은 127경기 타율 0.326 11홈런 75타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 종료 후 메이저리그 도전장을 내밀었다. 현재 계약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한 상황이다.
이번 수상으로 김혜성은 역대 14번째 4시즌 연속 골든글러브 수상자가 됐다. 또 1986~1988시즌 김성래(당시 삼성) 이후 36년 만에 3시즌 연속 2루수 부문 수상자가 됐다.
김혜성은 175표(60.8%)를 받았다. 이어 김선빈(KIA 타이거즈)이 77표, 박민우(NC)가 28표를 득표했다.
'슈퍼스타' 김도영(KIA)은 생애 첫 황금장갑을 품에 안았다. 3루수 부문 골든글러브 수상자가 됐다. 올 시즌 141경기 타율 0.347 38홈런 109타점 40도루 OPS 1.067의 어마어마한 성적을 냈다. 특히 4월에는 KBO리그 최초 월간 10홈런-10도루, 역대 최연소 30홈런-30도루, 역대 최연소 최다 홈런 신기록 등 여러 대기록을 작성했다. 득점, 장타율, OPS 부문 1위를 기록했다. 홈런은 2위, 타율과 안타 등은 3위에 올랐다.
이런 맹활약을 바탕으로 정규시즌 MVP를 비롯해 트로피를 수집 중이다. 그리고 마지막 골든글러브까지 품에 안았다.
김도영은 280표(97.2%)를 득표했다. 아쉽게 만장일치에는 실패했다. 8표가 모자랐다. 하지만 최다 득표와 최다 득표율을 휩쓸었다. 송성문 4표, 최정 3표, 노시환 1표를 받았다.
수상 후 김도영은 "받게 될 줄 몰랐는데 받게 돼 영광스럽다. 많은 도움 주신 감독님, 코치님, 트레이닝 파트 감사드린다. 전폭적인 지원해주시는 대표님, 구단주님 감사드린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이제 일상으로 돌아가서 내년 시즌을 위해 열심히 준비하겠다. 올해 성적에 안주하지 않고 받은 트로피 무게를 견딜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하겠다. 야구팬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추운 겨울이 가고 따뜻한 연말 보내시길 바란다"고 맺었다.
최대 격전지로 꼽혔던 유격수 부문에서는 박찬호(KIA)가 수상했다. 박찬호는 134경기에 나와 타율 0.307 5홈런 20도루 OPS 0.746을 기록하면서 KIA 타이거즈의 우승을 이끌었다. 1120⅓이닝으로 유격수 전체 이닝 소화 1위다.
박찬호는 154표(53.5%)를 득표했다. 이어 박성한이 118표(41%)를 받았다.
수상 후 박찬호는 "드디어 이 자리에 오르게 됐다. 그렇게 뛰어난 재능을 가진 선수가 아니라 오래 걸렸다. 많은 노력을 했던 것 같다. 힘든 시간 속에서도 무너지지 않고 버틸 수 있게 몸과 마음을 만들어준 부모님과 언제나 곁에서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는 아내, 사랑하는 딸들, 본인의 딸보다도 자식처럼 아들처럼 챙겨주신 장모님 감사드린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이어 "올 시즌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한 것 같다. 우승도 했고, 유격수로서 받을 수 있는 상을 모두 받았다. 안주하지 않고 자만하지 않고 내년에도 이 자리에 오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어느 구장을 가더라도 원정 느낌이 들지 않게끔, 주눅들지 않게끔 열성적으로 응원해주시는 팬분들 덕분에 성적내고 우승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외야수 부문 경쟁도 치열했다. 그 결과 구자욱(삼성), 빅터 레이예스(롯데), 멜 로하스 주니어(KT)가 수상했다.
구자욱은 올 시즌 129경기 타율 0.343 33홈런 115타점 1.044을 기록했다. OPS 2위, 장타율 3위에 올랐다. 로하스는 144경기 타율 0.329 32홈런 112타점 OPS 0.989를 마크했다. 득점, 출루율 부문 2위에 올랐다. 레이예스는 144경기 타율 0.352 15홈런 111타점 OPS 0.904의 성적을 냈다. 특히 202안타를 때려 KBO리그 단일시즌 최다 안타 신기록을 수립했다.
구자욱은 260표(90.3%), 로하스는 153표(53.1%), 레이에스 161표(55.9%)를 받았다. 타격왕에 오른 에레디아(SSG)는 147표(51%)로 4위를 차지했다.
구자욱은 수상 후 "올 시즌 감동적인 순간이 많았다. 팬분들의 뜨거운 열기 때문에 더욱 감동적인 한 해였다. 열심히 할 수 있게 도와주신 감독님과 삼성 열렬 팬이신 이종열 단장님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로하스의 대리 수상에 나선 유한준 코치는 "로하스에게 이 상을 잘 전달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레이예스 대리 수상자로 나선 박준혁 롯데 단장은 "한 선수가 144경기를 전 경기 출장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레이예스 선수가 팀을 헌신하는 마음으로 잘 치렀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이어 레이예스의 소감을 전했다. "올 시즌 한국 야구에 적응하고 야구에 집중할 수 있게 도와준 팀 동료, 감독님, 코칭스태프에게 감사드린다. 내년에는 개인 수상보다 팀이 플레이오프 진출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수상 소감을 전달했다.
지명타자 부문에는 최형우(KIA 타이거즈)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40세 11개월 27일의 나이로 2022년 지명타자 부문 이대호(전 롯데 자이언츠)의 40세 5개월 18일을 넘어 최고령 골든글러브 기록을 썼다. 2020년 이후 4년만 수상이자 개인 통산 7번째 수상이다.
올 시즌 최형우는 116경기 타율 0.280 22홈런 109타점의 성적으로 팀의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최형우는 137표(47.6%)를 받았다. 강백호가 90표, 김재환이 60표로 뒤를 이었다.
수상 후 최형우는 "알다시피 나이가 많은데도 불구하고 이 자리에 설 수 있게 저를 투표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올해 완벽했던 한 해를 치른 것 같다. 팬들, 선수들과 모두 어우러져 좋은 성적 낼 수 있었다. 항상 열정적으로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가족들에게 고마움을 전한 최형우는 "나라가 조금 힘든데, 야구 팬들은 선수들이 플레이할 때만큼은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삼성동=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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