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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사랑해 널 이 느낌 이대로 / 그려왔던 헤매임의 끝"
17년 전 그룹 소녀시대의 데뷔곡으로 울려 퍼졌던 '다시 만난 세계'가 2024년의 시민들에게 다시 한 번 의미 있는 곡으로 남았다. 국회의 탄핵안 가결 순간, 민중가요 대신 이 노래가 집회 현장을 가득 채운 것은 단순한 선택이 아니었다. 혼돈의 시대를 헤쳐나가고자 하는 국민들의 염원이, 다시 한번 이 노래의 선율에 실려 퍼져 나간 것이다.
"수많은 알 수 없는 길 속에 / 희미한 빛을 난 쫓아가"
2007년 발표된 ‘다시 만난 세계’는 한때 소녀들의 희망과 열정의 노래였다. 하지만 오늘날 이 곡은 그 의미를 확장했다. 불안한 현실과 마주한 국민들이, 암흑 같은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희망의 빛을 쫓아가고자 하는 의지를 이 노래를 통해 드러낸 것이다. 음원 플랫폼 멜론에 따르면, 지난 3일부터 9일까지 '다시 만난 세계' 청취자 수는 일주일 전보다 23% 증가했다. 시국이 만들어 낸 역주행이다.
이 노래는 2016년 이화여대 농성 현장에서 처음 집회송으로 재발견됐다. 경찰과 대치하던 학생들이 ‘다시 만난 세계’를 부르던 장면은 단순한 떼창을 넘어 연대와 저항의 상징이 됐다. 이후 SNS를 통해 이 장면이 확산됐고, 새로운 힘을 얻은 노래는 더 큰 파장을 일으키며 2024년의 거리에서 울려 퍼졌다.
"사랑해 널 이 느낌 이대로 / 그려왔던 헤매임의 끝"
어둠 속에서도 우리는 다시 만날 수 있다는 가사, 서로를 향한 신뢰와 사랑으로 반복되는 슬픔의 끝에서 새로운 길을 함께 열어갈 수 있다는 메시지. 이 곡이 다시 한번 시대의 노래가 된 이유다. 17년 전 소녀들의 꿈을 노래하던 ‘다시 만난 세계’가 이제는 한 시대의 상징이 되었다. 이 밖에도 에스파의 '위플래시', 데이식스의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 로제 '아파트' 등이 이번 집회에 함께 했다. 대중가요가 세대의 벽을 넘어, 국민을 하나로 묶어낸다는 것. '다시 만난 세계'의 가사는 서로를 포용하고 다시 만나는 '우리의 세계'를 이야기하는 듯 하다.
"널 생각만 해도 난 강해져 / 울지 않게 나를 도와줘"
이하 소녀시대 '다시 만난 세계' 가사
전해 주고 싶어 슬픈 시간이
다 흩어진 후에야 들리지만
눈을 감고 느껴 봐 움직이는 마음
너를 향한 내 눈빛을
특별한 기적을 기다리지 마
눈앞에선 우리의 거친 길은
알 수 없는 미래와 벽 바꾸지 않아
포기할 수 없어
변치 않을 사랑으로 지켜 줘
상처 입은 내 맘까지
시선 속에서 말은 필요 없어
멈춰져 버린 이 시간
사랑해 널 이 느낌 이대로
그려 왔던 헤매임의 끝
이 세상 속에서 반복되는
슬픔 이젠 안녕
수많은 알 수 없는 길 속에
희미한 빛을 난 쫓아가
언제까지라도 함께하는 거야
다시 만난 나의 세계
특별한 기적을 기다리지 마
눈앞에선 우리의 거친 길은
알 수 없는 미래와 벽 바꾸지 않아
포기할 수 없어
변치 않을 사랑으로 지켜 줘
상처 입은 내 맘까지
시선 속에서 말은 필요 없어
멈춰져 버린 이 시간
사랑해 널 이 느낌 이대로
그려 왔던 헤매임의 끝
이 세상 속에서 반복되는
슬픔 이젠 안녕
수많은 알 수 없는 길 속에
희미한 빛을 난 쫓아가
언제까지라도 함께하는 거야
다시 만난 우리의
이렇게 까만 밤 홀로 느끼는
그대의 부드러운 숨결이
이 순간 따스하게 감겨 오네
모든 나의 떨림 전할래
사랑해 널 이 느낌 이대로
그려 왔던 헤매임의 끝
이 세상 속에서 반복되는
슬픔 이젠 안녕
널 생각만 해도 난 강해져
울지 않게 나를 도와 줘
이 순간의 느낌 함께하는 거야
다시 만난 우리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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