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삼성 갤럭시 AI, 아랍어·포르투갈어 등 16개 언어 지원
언어 장벽 느낀 관광객 어려움 해소…오지 여행도 '가뿐'
내년에는 4개 언어 추가해 20개 서비스 제공 예정
[마이데일리 = 심지원 기자] # 캠핑카를 타고 전 세계 오지를 탐험하는 여행 유튜버 '모칠레로'는 올해 7월 아프리카 앙골라 여행 중 절체절명의 상황에 처했다. 검문소에서 마주친 경찰이 다짜고짜 그에게 있지도 않은 통행세를 요구하며 생떼를 부렸기 때문이다.
당시 장면을 유튜브에 남긴 모칠레로는 말도 제대로 통하지 않는 상황에서 여권과 차량 통행증 등을 제시하며 합법적인 이동이라고 어필하지만 쉽게 통과를 못하고 진땀을 빼는 장면이 고스란히 생중계 됐다.
# IT 전문 유튜버 '비노트'가 같은 달 업로드한 영상은 정반대다. 비노트는 삼성 갤럭시Z '플립6'에 탑재된 AI 실시간 번역 기능을 이용해 프랑스인과 능수능란하게 대화를 나눴다.
비노트가 한국말로 질문을 던지면 1~2초 만에 번역이 돼 상대방에 전달, 적절한 답변이 다시 되돌아 오기까지 채 10~15초 밖에 걸리지 않았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가 세계 여행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갤럭시에 탑재된 '인공지능(AI) 번역' 기술이 상상으로만 가능했던 세계 각국의 언어를 실시간으로 소통해주고 있어서다.
영화 부시맨에서 '콜라병'이 몰고 온 파장 만큼이나 밀림과 사막, 전 세계 오지를 찾는 여행객들에게 '갤럭시 AI'는 그야말로 유레카다. 오지 여행을 전문으로 하는 유튜버는 물론 일반인들의 여행 일상까지 파고든 갤럭시 인공지능 번역 기술을 짚어봤다.
26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회사가 올 초 출시한 '갤럭시24' 시리즈를 기점으로 아랍어를 포함한 16가지 언어가 '갤럭시 AI 온디바이스'로 서비스 되고 있다.
갤럭시 AI 온디바이스 실시간 통·번역 기능은 △한국어 △중국어(간체)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힌디어 △이탈리아어 △일본어 △폴란드어 △포르투갈어 △스페인어 △태국어 △베트남어 △아랍어 △인도네시아어 △러시아어 등 16개 언어를 지원한다.
그 중 아랍어는 세계에서 6번째로 많이 사용되는 언어로, 20개국에서 4억명 이상이 사용하고 있다. 아랍어는 크게 현대 표준 아랍어(MSA)인 '푸스하'와 방언인 '암미야'로 구분할 수 있다. 푸스하는 아랍 지역에서 공식 표준어로 사용돼 미디어나 교육, 정부 등에서 사용되며, 암미야는 일상적인 대화에서 흔히 사용되곤 한다.
요르단 연구소는 서로 다른 방언의 음성 녹음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직접 텍스트로 변환하는 과정을 거쳤다. 삼성전자는 아랍어의 복잡성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신중하게 데이터를 선별했고, 고급 모델링 기술을 적용해 아랍어를 갤럭시 AI에 추가했다.
데이터베이스 구축을 맡은 아야 하산은 "여러 방언의 미묘한 차이와 변형을 정확히 이해할 수 있는 원어민들로 팀을 구성했다"며 "이들은 녹음된 내용을 듣고 그것을 일일이 글과 문장으로 바꾸는 수작업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 '갤럭시AI'로 통하는 세상…"안되는게 없는 만능 통번역기, 내년엔 20개 언어 가능"
삼성전자는 올해 안에 스웨덴어, 네덜란드어, 루마니아어, 튀르키예어 등 4개 언어를 더 추가해 내년부터는 지원 언어를 총 20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언어가 늘어날 수록 여행객들은 앞으로도 더 많은 언어와 문화를 경험해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원준 삼성전자 MX사업부 개발실장 부사장은 "우리는 사람을 위한, 협력을 통한, 안전을 향한 AI를 추구한다"며 "향후 2억대의 모바일 기기에 갤럭시 AI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갤럭시가 바꾼 여행자들이 일상은 혁신 그 자체다. 일상 생활을 소개하는 유튜버 '나보영'은 갤럭시AI 통역 기능만으로도 여행에 무리가 없는지 궁금해 직접 일본여행을 다녀왔다.
2월 말께 촬영된 영상에서 그는 갤럭시AI 기능을 이용해 가게 직원에게 주문을 시도하거나, 박물관 음성 가이드 해설을 통역해서 듣는 등 갤럭시S24만으로 일본인들과 무리 없이 소통을 시도했다.
그는 "문제가 생겼을 때도 갤럭시 AI 통역 기능을 사용해 쉽게 도움을 받을 수 있어 좋았다"며 "갤럭시 AI 번역 하나로 180도 바뀐 해외 여행 일정을 공개해 신기하다"고 말했다.
IT 전문 유튜버 비노트 역시 "통번역 기능이 온디바이스(기기 내장형) 방식이라 1~2초 만에 번역이 되고, 번역 기능을 사용하니 서로 의사소통 하는 것에 무리가 없었다"며 "모르는 언어를 쓰는 사람을 만난다면 갤럭시AI가 든든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심지원 기자 s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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