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일반
카카오, 내년 개발자용 API 앱 활성화 도모
네이버, 서비스 결과 제공으로 다각화 나서
[마이데일리 = 박성규 기자] 네이버와 카카오가 ‘애플리케이션(앱)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를 활용한 생태계 확장 경쟁에 나서고 있다.
API는 서로 다른 소프트웨어 간 데이터를 주고받는 기능을 공유할 수 있는 디지털 연결고리다.
26일 IT(정보통신기술)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는 API 확장으로 자사 앱이 작동하고 상호작용할 수 있는 기반인 플랫폼과 연동된 서비스를 늘린다.
먼저 카카오가 API 플랫폼 ‘카카오디벨로퍼스’ 모바일 앱을 선보일 계획이다. 지금까지 웹 버전 형태로만 제공했는데 전용 앱으로 편의성 제고를 꾀하고 있다.
카카오는 베타 테스트를 진행해 문제점을 보완한 뒤 내년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카카오디벨로퍼스 앱으로 개발자가 자신의 앱을 원활하게 관리하거나 장애 등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디벨로퍼스 앱 대시보드 기능으로 앱 주요 정보와 설정을 빠르게 확인할 수 있다. 또 에러 발생, 설정 변경 등 주요 알림도 앱 푸시로 곧바로 넘겨받아 대처하며, 개발자 커뮤니티인 데브톡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개발자가 API 플랫폼을 모바일 환경에서 더욱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앱을 출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도 기존 서비스를 활용한 API 생태계를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블로그 △이미지 △웹 △뉴스 △백과사전 △책 △카페 △지식인 등 서비스 검색 결과를 제공하거나 네이버 로그인 등을 지원하는 형태로 API를 공개하고 있다.
아울러 자체 개발한 초대규모 AI(인공지능) 모델인 하이퍼클로바X를 기반으로 기업용 AI 개발 도구 솔루션인 클로바스튜디오를 API 형태로 제공하고 있다. 이를 활용해 다양한 산업 분야로 AI 확장을 가속화하고 있다.
올해 로봇 전용 운영체제(OS)인 아크마인드를 공개하기도 했다. 이 플랫폼은 웹 플러그인 기술을 활용하여 로봇의 위치·움직임 제어, 자율주행 서비스 등을 웹으로 구동할 수 있는 전용 API를 제공한다.
네이버 관계자는 “생성형 AI에서의 추가적인 레퍼런스 확보를 위해 금융권을 대상으로 하이퍼클로바X API 활용 상품도 제공할 수 있도록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플랫폼 기업은 더 많은 이용자 확보가 경쟁력과 직결한다. 때문에 네이버와 카카카오 역시 API로 더 많은 앱을 자사 생태계에 묶어두려는 의도다. 범용성을 갖춘 상황에서 개발자 편의까지 높이면 서비스와 기술 확산을 통해 영향력을 더욱 확보할 수 있다.
실제 글로벌 API 시장은 지속 성장 중이다. 마케츠앤드마케츠에 따르면 글로벌 API 관리 시장 규모는 올해 76억달러(11조원)에서 연평균 17.1%씩 성장해 2029년 169억달러(25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글로벌 API 관리 시장은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 기업이 주도하고 있으며, 이들과 비교하면 네이버와 카카오는 국내 중심 생태계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국내 시장에서는 강력한 플랫폼 기반을 보유하고 있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API 관리·서비스 확장에는 아직 초기 단계에 있다.
IT업계 관계자는 “API는 단순한 기술적 도구를 넘어 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며 “API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기업은 내부 강점을 강화하면서 동시에 외부와 협력으로 더욱 견고하고 유연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성규 기자 ps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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