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2026년에 만나요.
키움 히어로즈가 김혜성(26)을 메이저리그에 보내기 일보 직전이다. 김혜성은 2015년 강정호, 2016년 박병호, 2021년 김하성, 2024년 이정후에 이어 역대 5번째 키움 출신 메이저리거를 예약했다.
키움은 강정호, 박병호, 김하성, 이정후를 메이저리그에 보내면서 포스팅 금액으로만 4220만2015달러를 벌어들였다. 약 620억원이다. 1군 구단의 한 시즌 운영비를 거뜬히 넘어섰다. 김혜성의 계약이 비록 크지 않다고 해도, 어쨌든 또 다시 수익을 챙긴다.
그렇다면 궁금해진다. 김혜성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면, 키움의 다음 예비 메이저리거는 누구일까. 어쩌면 구단 사상 처음으로 투수를 보낼 수 있다. 현재 사회복무요원으로 군 복무 중인 에이스 안우진(26)이다.
안우진은 2023년 11월28일부터 사회복무요원 생활을 시작했다. 소집해제일은 2025년 9월17일이다. 키움이 안우진을 올해 보류선수 명단에 넣으면 시즌 막판 잔여일정에 복귀 가능하다는 결론이 나온다.
안우진은 2023년 9월 토미 존 수술을 받았다. 시점상 재활은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이른 듯하다. 최근 안우진의 인스타그램을 보면 학교로 추정되는 곳에서 6~70%의 힘으로 공을 던지는 게시물이 보인다.
그러나 키움은 올해 안우진을 쓰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긴 이닝을 던지지 않는 조건으로 깜짝 복귀전이 성사될 가능성도 있지만, 내부적으로도 2026년을 복귀 시즌으로 설정한 상태다. 팀의 미래를 짊어지고 가야 할 에이스다. 무리시킬 이유는 없다.
안우진은 2018년 1차 지명자지만, 포텐셜을 터트린 건 2021시즌이었다. 구단의 유권해석에 따르면 2023년까지 풀타임 4년을 소화했다. 돌아와소 3년을 더 뛰면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로 갈 자격이 생긴다. 거기서 1년을 더 뛰면 FA가 된다. 즉, 이론적으로 2028시즌을 마치면 2029시즌, 30세의 나이에 메이저리그 데뷔를 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안우진의 스피드와 구위, 경기운영능력은 KBO리그 NO.1이다. 포심 평균 154~5km에 최고 158~160km 수준이다. 토미 존 수술과 재활이란 변수에도 이 스피드가 유지되는지 체크해야 한다. 이걸 회복하면 메이저리그에서 자연스럽게 안우진을 주목할 전망이다. 이미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사회복무요원 시절 이전부터 체크하는 분위기였다.
막강한 포심과 주무기 슬라이더 외의 3~4구종 가치 향상, 좀 더 정교한 커맨드, 건강 및 스태미너 유지 등 전문가들이 지적하는 몇 가지 사항은 있다. 과거 안 좋은 이슈 등 몇몇 이유로 메이저리그에 나갈 수 있을 때 나이가 적지 않겠지만, 반대로 볼 때 팀에 돌아와서 준비할 시간, 더 많이 경험하고 성장할 시간이 있다는 건 장점이다. 무엇보다 안우진이 야구에 대해 진심이고, 자기관리를 잘 하는 선수다.
키움은 안우진과 함께 2026년부터 다시 날아오를 준비를 한다. 2025년은 키움도 안우진도 준비의 시간이다. 키움 팬들은 안우진이 내년부터 특급신인 정현우와 강력한 토종 원투펀치를 이루는 행복한 상상을 한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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