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창원 심혜진 기자] NC 다이노스 주장 박민우가 새 시즌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NC는 3일 마산야구센터 올림픽기념관에서 신년회를 연다. 이진만 대표이사가 신년사와 새 시즌 캐치프레이즈를 발표하고, 주장 박민우가 선수단 대표로 올 시즌 선전을 다짐할 예정이다.
신년회에 앞서 창원NC파크에서 취재진과 만나 박민우는 "주장을 맡았다고 해서 다르게 생각하고 있지는 않다. 작년에 팀 성적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반등을 하고자 하는 의욕, 다짐이 조금 더 있을 뿐이다"고 말했다.
사실 주장 완장이 처음은 아니다. 작년 7월 기존 주장이었던 손아섭이 무릎 부상을 당하면서 주장직을 수행했다. 2019년 나성범(KIA 타이거즈)가 부상으로 시즌 아웃된 뒤 주장직을 맡은 뒤 5년 만이었다.
당시 시즌 중반 갑작스럽게 중책을 맡은데다 설상가상으로 베테랑 선수들이 부상으로 대거 이탈하는 바람에 홀로 힘겹게 선수단을 이끌어갔다. 경기 중 선수들에게 강하게 질책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박민우는 "경기 중 미팅을 해서 강하게 이야기하는 경우는 없다. 드문 케이스"라면서 "그때 상황이 유독 돋보이게 되는 상황이었다. 선수들도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에 웬만하면 좋은 이야기하고 좋게 좋게 가려고 한다. 그런데 그때 상황은 쓴소리가 필요했던 것 같아서 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는 정식으로 주장이 됐기 때문에 당연히 칭찬도 많이 하겠지만 쓴소리가 필요한 경우가 생기면 해야 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이호준호의 주장이라 책임감이 더 막중하다. 박민우는 팀이 처음 1군에 진입했던 2013년 FA 선수로 합류한 이호준 감독과 인연을 맺었다. 박민우는 '베테랑 이호준'을 따랐고, 이 감독도 후배 박민우를 챙겼다.
2017시즌을 끝으로 은퇴하긴 했지만 인연은 끝나지 않았다. 이 감독이 2018년부터 2021년까지 NC에서 타격코치를 맡은 것이다.
그렇게 8년의 시간동안 동고동락한 박민우와 이 감독은 2022년부터 잠시 헤어짐의 시간을 가졌다. 이 감독이 LG 트윈스에서 코치를 하면서 잠시 떨어졌다가 이번에 NC 감독으로 취임하면서 3년 만에 감독과 주장으로 다시 만났다.
박민우는 "우리 역시 소문을 듣고 있기 때문에 오실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굉장히 많았다. 진짜 오시게 된다면 기대 반 걱정 반이었다. 아무래도 (이호준 감독에 대해) 잘 알기 때문에 기대되는 것도 있었지만 너무 잘 알기 때문에 더 잘해야 되고 책임감이 더 필요한 면에서는 걱정도 들었다"고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박민우는 '원팀'을 강조해왔다. 올해도 변함없이 기조를 이어갈 예정이다. 다만 더 적극적으로 나서려고 한다.
그는 "사실 주장이 아니었을 때에도 제가 이 팀에 제일 오래 있었기 때문에 많은 후배들이 저를 따르려고 했던 것은 사실이다. 이제 정식으로 주장이 됐으니까 제가 하는 역할이 달라질 것 같지는 않다. 다만 감독님이 원하는 팀의 방향과 추구하시는 게 있고 또 제가 그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과거 NC가 창단했을 때의 기억과 좋은 문화를 다시 새롭게 시작한다는 생각이다”라며 “너무 좋았던 영광의 순간도 있었고 많이 부끄러웠던 순간도 있었지만, 다 지나간 것이다. 새로운 도화지에 새로 그려나간다는 생각이다. 그 시작이 나라고 생각한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박민우가 생각하는 NC만의 문화를 다시 재현하는 것이 가장 큰 과제다. 그는 "제가 작년에 너무 ‘원팀’ 얘기를 많이 해서 꼰대 소리 들을 것 같은데,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게 있다"라면서 "우리 팀 모든 선수들이 서로 응원하고 다 잘됐으면 좋겠고 이겼으면 하는 그런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그런데 최근에는 그런 분위기를 느껴보기 힘들었다. 이호준 감독님이 주장이셨을 때, 이종욱 손시헌 선배님들이 계실 때 그런 분위기와 공기를 최근에는 느끼지 못했다”라고 진지하게 되돌아봤다.
그러면서 "과거의 그런 분위기와 공기를 느껴보고 만들고 싶다. 딱 설명하기 힘들지만 끈끈한 무언가가 있었다"면서 "작년에 너무 지겹도록 얘기 했기 때문에 올해는 선수들이 알아서 잘 준비할 것이다. 또 선수들이 잔소리로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창원=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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