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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우려는 당연하다"
미국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루머스(MLBTR)'은 4일(이하 한국시각) LA 다저스와 김혜성의 3+2년 최대 2200만 달러(약 324억원)의 계약 소식을 전하면서, 김혜성을 분석하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달 5일 메이저리그 구단들과 본격 협상을 시작한 김혜성은 전날(3일)까지만 하더라도 행선지가 오리무중한 상황이었다. 시애틀 매리너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LA 에인절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신시내티 레즈로부터 오퍼를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지긴 했으나 확실하게 믿을 수 없는 정보였고, 외에는 이렇다 할 보도가 이뤄지지 않았던 까닭이다.
그래도 메이저리그 진출 실패는 없었다. 이번 겨울 내야를 보강하기 위해 김하성과도 연결고리가 형성됐던 다저스가 김혜성과 손을 잡았다. 복수 언론에 따르면 김혜성의 계약은 3년 보장 1250만 달러(약 184억원)이 보장되며, 구단 옵션이 발동될 경우 2년 동안 950만 달러(약 140억원)을 추가로 지급 받는다. 따라서 김혜성은 최대 5년 동안 2200만 달러(약 324억원)을 받을 수 있다.
다저스는 지난해 월드시리즈(WS) 디펜딩 챔피언으로 전력이 매우 탄탄하다. 김혜성을 영입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MVP' 출신의 무키 베츠를 비롯해 '한국계' 토미 에드먼과 개빈 럭스, 크리스 테일러, 미겔 로하스 등 2루를 맡길 자원이 넘쳐난다. 하지만 다저스는 이번 겨울 내야 수비를 더 다지기를 희망했고, 이는 김혜성의 영입으로 이어졌다.
일단 김혜성은 다저스에서 주전을 맡을 수 있을지는 확실하지 않다. 앞서 언급한 선수들로도 충분히 시즌을 치러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스프링캠프 시범경기를 통해 반드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야 한다. 특히 계약이 보장되는 3년 동안 연평균 금액이 400만 달러에 불과한 만큼(약 59억원)에 불과한 만큼 엄청난 임팩트를 남기지 않는 이상 주전을 보장받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루머스(MLBTR)' 또한 김혜성의 계약 소식을 전하면서, 이같은 점을 짚었다. 매체는 "김하성은 매년 각 포지션에서 최고의 선수에게 주어지는 KBO 골든글러브상을 4회 연속 수상했다. 2021년에는 유격수, 2루수로 자리를 옮긴 뒤에서는 2022~2024년까지 매년 수상했다. 김혜성은 2루수와 유격수를 맡을 수 있는 것 외에도 베이스러닝이 뛰어나다"고 운을 뗐다.
그러나 타격에서는 의문점이 있다는 것이 'MLBTR'의 시선이다. 김혜성은 지난 2017년 1군 데뷔 이후 지난해까지 953경기에 출전해 1043안타 591득점 211도루 타율 0.304를 기록했다. 통산 타율이 3할을 넘을 정도로 정교한 컨택 능력이 강점이다. 하지만 커리어하이 홈런이 11개, 통산 37홈런에 불과한 만큼 장타력이 부족하다는 점은 명확한 단점으로 지목된다.
'MLBTR'은 "가장 큰 문제는 김혜성의 방망이가 메이저리그 투구에 어떻게 맞설 수 있느냐다. 커리어 초반에 고전했던 김혜성은 최근 3년 동안엔 KBO리그에서 평균 이상의 타율을 기록하며 꽃을 피웠다. 2022-2024시즌 타율 0.326, 출루율 0.384를 기록했고, 어느 시즌에도 wRC+이 118 밑으로 떨어진 적이 없다. 하지만 김혜성은 파워를 발휘한 적이 없다. 2024년 가장 많은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지만, 순장타율은 0.132로 리그 평균에 못 미쳤다"고 짚었다.
이어 'MLBTR'은 "따라서 김혜성이 메이저리그에서 주전이 되기 위한 파워를 갖추지 못했다는 우려는 당연하다. 그의 전 동료인 김하성을 보라. 김하성은 한국에서 마지막 시즌 138경기에 출전해 30개의 홈런을 쳐냈다. KBO리그에서는 위협적인 파워를 보유했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에 온 뒤 김하성은 소프트 히팅 스페셜리스트로 알려지게 됐다. 메이저리그에서 김하성의 순장타율 0.137은 지난 4년 리그 평균보다 15%가 더 낮다"고 지적했다.
수비에서도 주전으로 설 자리는 마땅치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MLBTR'은 "다저스는 개빈 럭스가 2루수, 무키 베츠가 유격수, 맥스 먼시가 핫 코너를 지키고 있다. 재능 있는 유격수 미겔 로하스와 다재다능한 크리스 테일러가 벤치가 있다. 에드먼 또한 내야 곳곳에서 뛸 수 있다. 김혜성은 슈퍼 유틸리티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하는데, 슈퍼라는 접두사를 사용한 것은 그가 여러 포지션에서 뛸 것임을 암시하는 것으로 보인다. 유격수와 2루수에서 상당한 경험을 갖고 있지만, 3루수 경험은 적다. 대타보다 역할은 더 클 것이지만, 다저스는 재능이 넘치는 선수들이 많기에 경쟁을 통해 기회를 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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