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
[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양민혁이 토트넘 홋스퍼에서 47번이 아닌 18번을 배정 받았다.
토트넘은 9일(이하 한국시각)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양민혁이 18번을 배정받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며 "양민혁의 이름은 유니폼 뒷면에 'Min-hyeok'으로 표기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양민혁은 2024시즌 강원FC에서 47번을 달고 뛰며 12골 6도움을 올렸고 팀의 준우승을 견인했다. '소년가장'으로 활약한 양민혁은 K리그1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했고, 지난 7월 토트넘과 계약을 체결하며 유럽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최근에는 등록 절차를 밟았다. 토트넘에 조기 합류한 양민혁은 그동안 계약 기간으로 인해 훈련을 받지 못했지만 지난 1일부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공식 홈페이지에 등록되며 공식 경기 출전이 가능해졌다.
그러나 토트넘 홈페이지 1군 명단에는 등록되지 않았다. 등록 후 7일이 지난 시점까지 여전히 양민혁의 이름, 등번호는 홈페이지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발언은 불난 집에 기름을 부었다. 그는 양민혁에 대해 "양민혁에 대한 계획은 없다"며 "그는 아직 어리다. 경쟁 수준이 여기서 마주하게 될 수준에는 못 미치는 지구 반대편에서 왔다"고 언급했다.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이야기였지만 해석에 따라 K리그를 무시하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설상가상 토트넘 구단이 양민혁의 등록에 대해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양민혁은 드디어 등번호를 배정 받았다. 양민혁은 9일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잉글랜드풋볼리그(EFL) 카라바오컵' 리버풀과의 4강 1차전에서 교체 명단에 포함됐고, 18번을 달았다.
아쉽게 출전하지 못했지만 토트넘이 치른 경기에서 처음으로 명단에 올랐다. 또한 프리미어리그 빅클럽 중 한 팀인 리버풀과의 경기에서 만 18세인 양민혁이 후보 명단에 오른 것 자체가 대단한 일이었다.
토트넘도 양민혁의 등번호와 사진을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토트넘은 양민혁의 생일과 출생지를 정확하게 올려놓았다. 등번호도 18번으로 확정되며 양민혁의 프로필은 티모 베르너(16번)와 크리스티안 로메로(17번), 도미닉 솔랑케(19번) 사이에 위치했다.
양민혁은 꾸준히 1군 훈련에 참가 중이다. 토트넘은 8일 구단 공식 SNS를 통해 훈련 영상을 공개했는데 양민혁은 실내 훈련장에서 다른 1군 선수들과 함께 스트레칭을 하고, 손흥민과 장난을 치는 모습을 보여줬다.
양민혁의 등번호가 확정됨과 동시에 곧 데뷔전을 치를 것이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토트넘은 12일 탐워스와 FA컵 경기를 치른다. 탐워스는 잉글랜드 5부리그 소속팀이기 때문에 양민혁이 출전할 가능성이 있다.
일단 토트넘은 카라바오컵 결승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토트넘은 루카스 베리발의 결승골에 힘입어 리버풀을 1-0으로 제압했다. 지난달 리버풀에 당한 3-6 충격패도 설욕했다.
노찬혁 기자 nochanhyuk@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