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타이거 우즈(50, 미국)가 로리 매킬로이(35, 북아일랜드)와 함께 손잡고 만든 실내골프리그(TGL)에 데뷔했지만 자존심을 구겼다. 그래도 즐겁게 경기를 즐겼다.
우즈는 15일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가든스의 소파이 센터에서 열린 스크린골프 리그 TGL 2주차 경기에 나섰다. 주피터 링크스 골프클럽 팀 소속으로 데뷔전을 치렀다.
TGL은 우즈와 매킬로이가 함께 만든 실내골프리그다. 총 6개 팀이 참가해 5경기씩 치러 상위 4개 팀이 준결승에 진출해 토너먼트를 벌인다. 한 팀의 로스터는 4명이지만 출전은 3명까지 할 수 있다. 김주형(23)이 우즈와 같은 팀 소속이지만 이날 경기에는 출전하지 않았다.
7000평 규모의 실내 경기장에서 펼쳐지는 스크린 골프다. 선수들은 가로 19.5m, 세로 16m에 이르는 초대형 스크린 앞에서 티샷을 쏜다. 아파트 5층 높이에 육박하는 높이다.
경기 방식도 일반 골프와 다르다. 총 15개 홀로 구성됐다. 첫 9개 홀은 같은 팀 선수 3명이 번갈아가면서 한 공을 치는 방식으로 치러진다. 나머지 6개 홀은 일대일 대결로 펼쳐진다.
여기에 '해머'라는 독특한 제도도 있다. 한 팀이 '해머'를 던져 이기면 두 배인 2점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상대팀이 '해머'를 거부하면 해당 홀은 무승부가 된다.
그린도 독특하다. 턴 테이블 위에 3개의 벙커가 있다. 홀마다 다르게 운영된다. 360도 회전하면서 코스에 따라 경사, 굴곡이 다 달라진다.
2차전은 주피터 골프클럽과 LA 골프클럽의 맞대결이다. 우즈가 속한 주피터 골프클럽은 맥스 호마, 방송 해설가로 활동 중인 케빈 키스너가 출전했다. LA 골프클럽은 저스틴 로즈(잉글랜드), 콜린 모리카와, 사히스 시갈라(이상 미국)가 나섰다.
이날 우즈는 영화 록키의 테마곡인 '아이 오브 더 타이거'에 맞춰 등장했다. 화려하게 등장했지만 경기력은 실망스러웠다.
2번홀(파5)에서 약 90m를 남기고 친 웨지샷이 그린을 넘어가면서 물에 빠뜨렸다. 우즈의 실수는 또 나왔다. 5번홀(파3) 약 2m짜리 쉬운 파퍼트를 놓치면서 승리를 가져오지 못했다. 무승부.
우즈는 개인전에서 승부를 걸었다. 로즈와 일대일 맞대결을 펼친 10번홀(파5)에서 해머를 던졌으나 보기로 비겼다. 13번홀(파4)에선 티샷을 물에 빠뜨렸다. 벌타를 받고 친 두 번째 샷은 벙커에 들어갔다. 여기서도 실수가 나왔다. 벙커에서 한 번에 빠져나오지 못한 것이다. 결국 우즈는 더블보기에 그쳤고, 파를 기록한 로즈에게 홀을 내줬다.
이날 경기는 우즈의 팀 주피터 링크스 골프클럽의 완패였다.
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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