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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코미디언 심현섭이 11세 연하의 여자친구 정영림과 올봄 결혼을 허락 받았다.
20일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TV조선 '조선의 사랑꾼'에서는 심현섭이 결혼 승낙을 받기 위해 11세 연하 여자친구 정영림의 부모님과 대면했다.
이날 심현섭은 여자친구 부모님과 마주하자 "오늘 친구들이랑 지인들한테 여자친구 부모님 뵈러 간다고 이야기했더니"라며 조심스레 운을 뗐다. 정영림은 "뭐라고 해주셨냐"라며 거들었다.
심현섭은 "어떤 친구는 인사하러 갔는데 장인께서 반대하셨다고 한다. 보통 딸을 데리고 있는 아버지 입장에서 그럴 수 있다고 보는데 또 어떤 동생은 장모님이 죽어도 반대하셔서 되게 힘들었다고 한다"고 털어놨다.
너무나도 솔직한 이야기에 스튜디오에서 지켜보던 황보라는 "어쩌라는 거냐 지금. 어쩌라는 거냐"라고 연신 당혹감을 드러냈다. 강수지만이 "반대하지 말라는 것"이라고 심현섭의 편을 들었다. 모두가 웃음까지 터트린 가운데 최성국은 "그러니까 '내가 무슨 말을 할 테니 반대하지 마십시오' 이거냐"라며 웃었다.
이경실 역시 "현섭이가 지금까지 했던 어떤 개그보다 제일 웃기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예비신부' 김지민 또한 "나는 힘들기 싫으니까 반대하지 말라는 거냐"라고 맞장구를 쳤다.
하지만 정영림은 "우린 엄마가 오빠를 좋아한다"며 슬쩍 응원의 말을 건넸다. 반면 정영림의 아버지는 "힘들고 안 힘들고 뭐 딸이 좋다는데 어떡하냐"라고 했지만 이내 "우리가 조금 뭐 그거 하더라도"라며 씁쓸함을 숨기지 못했다.
서늘해진 분위기에 심현섭은 "베이지색이 잘 어울리신다. 영국신사 같으시다"며 "어머니도 스카프가 잘 어울리신다"고 칭찬을 시도했다. 부모님의 미소 가운데 정영림도 "오빠도 오늘 되게 예쁘게 입고 왔다. 아빠랑 엄마 본다고"라며 거들었다.
심현섭은 정영림의 부모님과 만남에 한껏 신경 쓴 양복차림이었다. 정영림 아버지 또한 "괜찮게 입고 왔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더니 "딸이 워낙 좋아하니까 뭐, 이러쿵저러쿵하더라도 둘이 한번 사귀어봐라. 사귀어보고"라며 교제를 허락했다.
이를 들은 심현섭은 "그런데 아버님, 죄송한데 우리 지금 사귀고 있다"며 의아함을 드러냈다. 그러자 정영림 아버지는 "그러니까 사귀고 있다고. 잘 사귀어보라고"라며 말했다. 결혼이 아닌 단순 교제승낙에서 끝날 것 같은 분위기에 김지민의 "안돼"라는 목소리가 긴장감을 더했다.
다행히 정영림 아버지는 "사귄 지가 1년이 넘었나. 안 됐잖냐"라며 물었고 심현섭은 "아직 조금 모자란다. 거의 지금 1년 가까이 돼 간다. 꼭 기간이 중요한 건 아니지 않나"라고 답했다.
때마침 타이밍 좋게 등장한 음식에 네 사람은 식사에 열중했다. 특히 심현섭은 쉽게 입을 열지 못하고 열심히 음식을 입에 넣어 눈길을 끌었다. 그리고 마침내, 심현섭은 "내가 철이 없는 부분이 있는데 영림이 만나고 많이 변했다. 나도 모르게 성숙해졌다"고 이야기를 꺼냈다.
심현섭은 "서로 이야기가 잘 통하고 요즘 들어서 영림이가 날 많이 웃겨주고 있다. '오빠 레퍼토리 많이 없죠 이제?' 하며 본인이…"라며 정영림과의 애정을 과시했다. 정영림 또한 "내가 즐거우니까 오빠도 즐거웠으면 하는 마음에서"라고 거들었다.
비로소 심현섭은 "그래서 영림이한테 아버님, 어머님 뵙고 드릴 말씀이 있다고 했다. 저번에 뵀을 때 아버님이 '뭐 이렇게 급하냐. 더 만나봐라'라고 하신 뒤 몇 개월이 많이 흘렀다"며 "영림이하고 미래에 평생 짝이 되어서 내가 한 남자로서, 가장으로서 남편이 된다면 남편으로서 행복하게 재밌게 잘 살 수 있도록 결혼을 승낙해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본론을 꺼내는 데 성공했다.
이에 정영림 아버지는 "아까도 이야기했다. 딸내미가 워낙 좋아하니까. 그게 (결혼) 승낙하는 것과 거의 진배없다. 내 생각은 그런데 또 집사람 생각은 다를 수 있으니까"라며 두 사람의 결혼을 승낙했다. 다행히 정영림 어머니도 "여태까지 잘 만났으니 앞으로도 예쁘게 잘 만나서 잘 살았으면 좋겠다"며 미소 지었다. 결혼을 승낙받은 심현섭은 나지막이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정영림 아버지는 "특별히 반대할 이유는 없을 것 같다. 둘 다 좋아하니까. TV 같은데 보면 서로 좋아하는데 부모가 그렇게 반대하니까 둘 다 집에도 안 들어오지 않나. 그러면 안 된다"며 속내를 털어놨다. 심현섭은 "엄청난 비극인 것 같다"며 맞장구쳤다.
이 가운데 정영림은 "그래서 우리 둘이 이야기한 건 결혼하는 시기는 언제쯤 하면 좋을지"라고 좀 더 구체적인 이야기를 꺼냈다. 정영림 아버지는 "뭐를? 결혼식을?"이라고 되물어 심현섭을 긴장케 했지만 "날을 잡아야지"라고 긍정했다.
정영림은 "그래서 시기를 올봄에 그때 잡는 걸로 하면 될 것 같다. 그때 했으면 좋겠다"며 의견을 피력했다. 정영림 아버지가 "봄에?"라고 말하자 심현섭은 "(정영림이) 추운 걸 싫어하니까"라고 슬쩍 이야기했다.
어머니 또한 "너무 더워도 안된다"며 거들었다. 결국 정영림 아버지는 "봄쯤 하면 되겠지. 결혼식 잡아보던가"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심현섭은 자리에서 일어나 "열심히 살겠다. 감사하다"며 허리를 숙이고는 "만세"라고 외쳐 웃음을 자아냈다.
강다윤 기자 k_yo_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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