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방콕(태국) 노찬혁 기자] 서울 이랜드 '캡틴' 김오규가 어린 선수들을 향해 진심 어린 조언을 건넸다.
이랜드는 지난 시즌 K리그2에서 3위를 차지하며 창단 최고 순위를 기록했다. 이후 이랜드는 승강 플레이오프(PO) 진출했지만 전북 현대에 패배하며 승격에 실패했다. 김오규는 "좋은 경험을 했지만 리그만 놓고 봤을 때 아쉬운 부분이 많다"며 "다이렉트 승격을 했으면 좋았을 뻔했다. 결국 리그에서 일관되지 못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PO 자체는 팬들도 납득할만한 경기를 했고, 좋은 경험이 됐다"고 밝혔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이랜드에 합류한 김오규는 맹활약을 펼쳤다. 35경기에 출전하며 오스마르와 최고의 센터백 호흡을 자랑했다. 그는 "서로 부족한 부분을 자연스럽게 메워주려고 했다. 오스마르는 워낙 다 훌륭한 선수라서 내가 많이 배우고 의지했던 것 같다. 서로 많이 신뢰했다"고 언급했다.
이랜드는 2025시즌 준비를 위해 지난 5일부터 태국 방콕에서 동계 전지훈련을 진행 중이다. 어느덧 훈련도 3주차에 접어들었다. 김오규는 "훈련의 강도는 작년이랑 비슷한 것 같다. 다만 올해 감독님이 다른 색깔의 축구를 원하다 보니 전술적으로 시간을 많이 투자하고 있다. 몸 상태는 나쁘지 않다. 크게 아픈 부분도 없고 순항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오규는 2025시즌부터 이랜드의 주장으로 선임됐다. 그는 "작년에도 스스로 주장이라고 생각하고 선수들을 위해 해야 할 역할을 찾아서 했지만 (김)영욱이가 가장 고생했다. 내가 이제 이어받게 됐는데 완장을 찬다고 달라지는 건 없다. 작년과 비슷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고 부족했던 부분을 개선해서 선수들을 잘 이끌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감독님과 이정규 수석코치님이 올 시즌 축구에만 집중하자는 말을 많이 하셨다"며 "이게 본인이 갖고 있는 생각과 다를 수 있다. 분명히 그런 부분을 하나로 모으는 방향으로 신경을 많이 썼다. 지금 잘되는 게 사실 이상하다. 불만 아닌 불만이 나올 수 있는데 그거 역시 이해가 된다. 그렇지만 좋은 축구를 하기 위해 같은 방향성을 가져야 하니까 그 부분을 많이 얘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프리시즌 이랜드는 선수단 개편에 나섰다. 선수 평균 연령이 25세로 훨씬 어려졌고 브루노 실바와 몬타뇨, 카즈키를 보낸 뒤 이탈로와 페드링요, 아이데일, 에울레르를 영입했다. 오스마르를 제외하면 모두 공격수로 외국인 쿼터를 채웠다.
김오규는 "기존에 있던 친구들도 많이 있고, 변화 폭이 있는 건 사실이다. 그러나 고참들도 선수들의 적응을 신경 쓰고 있다. 팀이 많이 어려졌는데 그것만의 장점도 있더라. 어린 선수들끼리 어울리는 게 자연스럽고 빠른 게 장점이다. 기존 선수들이 더 끌어주고 영입된 선수들은 최대한 배우려고 하면서 잘 적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베테랑 수비수인 김오규는 1989년생이다. 늘 '제2의 삶'을 고민하고 있다. 그는 "은퇴를 고민했다는 말보다 내가 은퇴 후 어떤 삶을 살게 될지 생각은 늘 하는 것 같다"며 "언제 은퇴해도 이상하지 않은 나이다. 은퇴를 한다면 내가 어떤 삶을 선택해야 할까 이런 부분도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다가오는 시즌 이랜드의 성적을 기대하는 팬들도 자연스레 많아졌다. 김오규는 "작년 우리가 설정한 목표보다는 아쉬운 결과였다. 그러나 오히려 그 결과가 우리가 원하는 목표를 이룰 수 있는 방향성을 제시해줬다고 생각한다. 거기에 너무 고립돼 있으면 올해 시작 자체를 못한다. 우리가 긍정적으로 풀이를 해서 편안하게 생각하면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지난 시즌 경험이 우리의 강력한 무기가 될 수도 있지만 좋은 경험했다고 끝나면 무기가 될 수 없다. 선수로서 PO 경험은 정말 좋은 기회인데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좋은 경험으로 끝날지 선수들의 선택에 달려있다. 긍정적인 효과로 작용하고 성장한다면 올 시즌 우리가 좋은 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선수단을 향해 "연령대도 낮아졌기 때문에 성장했으면 좋겠다. 요즘 선수들에게 '어제보다 나은 실수를 했냐?'고 묻는다. 그만큼 지금은 실수가 많은 게 당연하다. 오늘보다 내일 더 나은 실수를 하면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또한 우리 팀이 긍정적이었으면 좋겠다. 외부에서 어떠한 말이 들려도 우리가 긍정적으로 해석하자고 많이 얘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방콕(태국)=노찬혁 기자 nochanhyu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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