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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KBS가 8년 만에 시트콤을 부활시키며 수목극 반등을 노린다. 과연 '킥킥킥킥'이 침체된 KBS 수목극의 부활투수가 될 수 있을까.
5일 첫 방송된 KBS2 수목드라마 '킥킥킥킥'(극본 정수현 연출 구성준)은 천만 배우 지진희(지진희)와 한때 스타 PD였던 조영식(이규형)이 콘텐츠 제작사를 설립해 유튜브 구독자 300만 달성을 위해 좌충우돌 달려가는 오피스 코미디 드라마다.
지진희는 국민 배우로서 예능계까지 접수했던 만능 엔터테이너 지진희 역을 맡았다. 그러나 모두 과거의 영광일 뿐 현재는 콘텐츠 제작회사 '킥킥킥킥 컴퍼니'의 공동 대표일 뿐이다. 이규형은 '킥킥킥킥 컴퍼니'의 또 다른 공동 대표 조영식으로 분한다. 그 또한 스타 PD였지만 모종의 스캔들로 피 같은 전성기를 떠나보낸 인물이다.
지진희는 이번 작품으로 JTBC '가족X멜로' 이후 5개월 만에 복귀하며, KBS 드라마로는 '블러드' 이후 9년 10개월 만에 출연한다. 이규형 역시 tvN '보이스 4: 심판의 시간' 이후 3년 7개월만 안방극장 복귀로, KBS 드라마에는 '화랑' 이후 8년 만에 등장한다. 특히 이규형에게는 데뷔 첫 시트콤 도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킥킥킥킥'은 2017년 '마음의 소리' 이후 KBS가 8년 만에 선보이는 시트콤이다. 이전 시트콤인 '마음의 소리'는 동명의 네이버 웹툰을 원작으로 한 웹드라마 형식이었다. 네이버TV에서 선공개된 뒤 KBS에서는 1회 당 4개의 에피소드를 담아 5부작으로 방송됐다. 이 역시 '일말의 순정' 이후 4년만 재개된 KBS 시트콤으로 이목을 모았다.
탄탄한 연기력을 자랑하는 '믿보배' 지진희와 이규형, 명맥이 끊긴 KBS 시트콤의 부활. 그러나 '킥킥킥킥'이 주목받는 이유는 이 때문만은 아니다. KBS가 오랜 기간 부진했던 수목극을 살릴 야심작으로 '킥킥킥킥'을 내세웠기 때문이다.
KBS는 지난해 8월 '완벽한 가족'을 편성하며 2년여 만에 수목극 부활을 알렸지만, 최고 시청률 3.1%(닐슨코리아 전국 평균 기준, 이하 동일)에 그쳤다. 바통을 이어받은 '개소리'는 이순재를 비롯한 '시니어 배우'들의 연기로 호평받았지만 최고 시청률은 4.6%에 불과했다. 그 뒤 '페이스미'가 3.3%, '수상한 그녀'까지 4.0%에 그치는 등 수목극 부진은 계속되고 있다.
'OTT의 시대'라 불리는 만큼 시청률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화제성이다. 하지만 그간 KBS 수목극은 화제성에서도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했다.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의 TV-OTT 화제성 조사에서 '페이스미'가 11월 1주 차 9위, '수상한 그녀'가 1월 3주 차 10위 등에 오르기는 했지만, 특별히 두각을 나타낸 것은 아니었다.
이처럼 시청률도, 화제성도 아쉬웠던 수목극이기에 '킥킥킥킥'의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제작진과 주연진은 제작발표회에서부터 자신감을 드러냈다. 주연 지진희는 "여러분들이 한 가지 명심해야 되실 부분이 있다. 시청률, 물론 잘 나올거라 믿는다. 어차피 다시 돌려보게 되실거라 믿는다. 미리 보시라. 시즌 1, 2, 3, 4, 5 계속 가다보면 그럴 것"이라고 예고했다.
특히 구성준 PD는 "처음부터 '킥킥킥킥'을 시즌 하나만 하고 끝내려고 한 것은 아니다"며 "해외는 시트콤이 시즌제로 많이 간다. 우리도 시청자들과 함께 성장하는 세계관을 만들고 싶다. 시청률도 중요하지만 그 이상의 재미를 드리면서 시즌제로 나가는 것이 개인적인 목표"라고 시즌제 바람을 드러내기도 했다.
KBS는 '킥킥킥킥'을 통해 명맥이 끊긴 시트콤의 부활이라는 장르적 실험과 수목극 부진 타파라는 두 가지 숙제를 안게 됐다. 여러모로 KBS에게 특별한 신호탄이 된 '킥킥킥킥'이 새로운 전환점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강다윤 기자 k_yo_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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