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나균안(27, 롯데 자이언츠)은 올해 명예회복의 기회를 잡을까.
나균안은 용마고를 졸업하고 2017년 2차 1라운드 3순위로 입단한 우완 포크볼러다. 포수로 입단했으나 2021년에 본격적으로 투수로 1군에 자리잡았다. 그리고 구원투수를 거쳐 2022년 8월부터 본격적으로 선발로 돌아섰다. 당시 8~9월 성과가 좋았다. 월간 평균자책점이 3.13, 2.66이었다.
2023년엔 순식간에 토종 선발진의 핵심으로 떠오르는 듯했다. 선발로 풀타임을 처음으로 소화하면서, 경기력을 일정하게 유지하지 못했다. 6~8월 여름에 성적이 처졌다. 그래도 시즌 초반과 막판엔 역시 페이스가 괜찮았다. 23경기서 6승8패 평균자책점 3.80. 희망을 가진 시즌이었다.
그런데 2024년을 앞두고 그라운드 외적인 이슈들이 나균안을 감돌기 시작했다. 결정적으로 6월25일 부산 KIA 타이거즈전 이후 자체 징계로 반성의 시간을 가졌다. 등판 전날 술자리 참석이 팬들에게 알려지며 논란을 빚었기 때문이다.
이후 9월 확대엔트리에 맞춰 1군에 복귀했다. 대신 선발이 아닌 불펜이었다. 사실 2023년과 달리 선발로 매우 불안정한 모습이었다. 김태형 감독으로선 선발을 보장해주긴 어려웠다. 9월에 자주 마운드에 올랐으나 인상적인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 2024시즌 성적은 26경기서 4승7패 평균자책점 8.51.
2025시즌이다. 김태형 감독은 12일(이하 한국시각) 대만 타이베이돔에서 열린 대만 월드베이스볼클래식대표팀과의 연습경기에 나균안을 5회 네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렸다. 6회에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못 잡고 와르르 무너졌다. 1이닝 2피안타 1탈삼진 3사사구 3실점.
전반적으로 투구내용이 불안정했다. 공이 가운데로 몰려 장타를 맞거나 탄착군이 흔들려 볼넷을 내줬다. 포심 최고 148km까지 나왔고, 9개를 던졌다. 주무기 포크볼은 12개로 가장 많이 던졌다. 커터도 6개를 구사했다.
분명히 매력적인 투수다. 포심과 포크볼을 던질 때 폼 차이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작년부터 본격적으로 구사율을 높인 커터도 있다. 이 정도면 불펜이 가질 수 있는 최상의 매력을 갖췄다. 단, 세부적인 디테일 보완은 필요해 보인다. 예를 들어 주무기 포크볼이 좌타자에게 몸쪽으로 꺾이는 건 위험할 수 있다는 시선이 있었다.
투수로서의 커리어가 길지 않은데 선발과 불펜 어느 한 쪽으로도 확실한 건 아니다. 과거에도 필승조 경험을 집중적으로 쌓은 적은 없었다. 즉, 김태형 감독이 나균안에게 확실하게 롤을 줄 필요가 있어 보인다. 연습경기이니, 쓰임새를 찾고자 하는 목적으로 풀이된다.
어쨌든 롯데는 올 시즌 찰리 반즈, 터커 데이비슨, 박세웅으로 이어지는 1~3선발에 좌완 김진욱의 4선발 입성 가능성이 커 보인다. 나균안은 5선발부터 불펜까지 모두 가능하다. 앞으로도 연습경기가 많으니 좀 더 지켜봐야 한다. 어떤 보직을 맡든 명예회복이 필요한 2025시즌이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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